북한 공산 왕조의 왕세자(?) 김정남이 위조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추방당한 사건이 최근에 있었다. 그런데 이 왕세자를 인질하여 과거 북측에 납치된 일본인들을 석방시키기 위한 협상조건으로 쓰지 않았다며 일본국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고 한다. 일본 정부가 왜 그렇게 처리했는지에 관한 공식 표명은 없고 추측만 나돌고 있다. 아무튼 정치적 인질은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 것 같다.
정치적 인질에는 정치권력에 의한 인질과 외세에 의한 인질로 대별할 수 있다. 정치권력에 의한 인질은 통치수단적 인질, 감투지향적 아부형 인질과 두 가지를 혼합한 인질로 세분할 수 있고 외세에 의한 인질은 자의적 인질, 타의적 인질과 자의반 타의반적 인질 형태로 세분할 수 있다.
정치권력에 의한 인질은 조선왕조에서 예를 찾을 수 있다. 조선왕국이 막강한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틈바구니에서도 500년 동안 중앙과 지방이 흐트러지지 않고 나라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인질정책을 썼기 때문이다. 즉 조정은 지방세력이 형성되어 중앙을 뒤집지 못하게 주요 지방관료들의 가족을 한양에 인질로 잡아두는 통치수단적 인질정책을 썼다.
요즘 한국에서는 몇몇 국무위원, 국회의원, 관변 단체장 등이 자기 자신이나 형제를 등용시켜 주었다며 시대착오적인 “성은이 망극하오이다” 등의 충성맹세를 하지 않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통령을 극렬하게 비난하고 정부정책을 비판하던 자세를 갑자기 180도로 돌려 휘하 조직원들은 물론 국민들까지도 혼돈스럽게 하는 감투지향적 아부형 인질도 있었음을 지상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외세에 의한 인질을 살펴보면 우선 역사적으로 3대 인질사건을 들 수 있다. 첫번째는 고려시대 충숙왕의 둘째아들 강릉대군이 원나라 위왕의 딸과 결혼하여 대국의 막강한 세력을 업고 형인 충정왕을 폐하고 공민왕으로 즉위함으로써 부마국이 되는 자의적 인질이 있었다. 이와 비슷하게 요즘에도 카리스마적인 국방위원장과 악수하고 함께 포도주 마시고 사진 찍었다며 유세하는 자가 혹 있을까봐 걱정이다.
두번째는 조선시대 청나라 태종의 침입으로 병자호란이 일어나 조선을 굴복시키고 인조의 소현세자와 둘째아들 봉림대군을 8년간 볼모 삼아 지배하였다. 세번째는 대한제국시대 일본이 조선을 식민통치하기 위한 고종의 둘째아들 이은 황태자를 볼모로 일본 육사에 입교시키고 일본황족 마사코(이방자 여사)와 강제결혼 시켰던 사건이 있었다.
오늘날 남북 분단시대에는 북한정권이 동족상잔의 6.25전쟁을 일으켰고 많은 사람들을 납북해 가서 인질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많은 지성인들을 잡아갔으며 이들을 인질 삼아 남한에 있는 가족들을 공산세포화 시켜 공산혁명의 기지화 하려고 했다. 뿐만 아니라 포로교환 때 수백명의 국군을 보내지 않고 인질로 삼고 있으며, KAL기 승무원, 어부, 유럽·중국여행자, 유명예 술인, 일본인 등등 세계사상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인질책략을 감행하여 왔음은 만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특히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것은 정부를 그렇게 비판하던 지학순 주교가 북한에 있는 여동생을 만나고 와서는 운명할 때까지 그에 관한 말씀 한마디 하지 않았던 그러한 형태의 인질도 있었다.
최근 남북 이산가족의 면회장에서 북측 사람들의 언동에서 나타나듯이 면회 대상자들을 인질 여건이 철저하게 구비된 자만을 골라서 내보내는 것 같다.
요즘 극우단체의 간행물이긴 하지만 “현재 국내 용공분자는 약 600만명 정도로 추산되며 앞으로 2~3년 내 약 2,000만명으로 세력을 확장시켜 무혈 적화통일을 시도하고 있다”라는 불쾌한 글이 실려 있음을 우리는 예의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한국 정치권의 국론분열은 그들의 야욕을 채울 수 있는 호기를 제공하지나 않을까 긴장된다.
유월 들어 현충일과 6.25전쟁 발발 일에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회상하며 나 혼자만이 나라 걱정을 다 하는 것 같아 부끄럽다. 미국의 유명한 철학가이며 사상가인 에머슨의 경고문을 소개하며 끝을 맺는다.“로마제국을 멸망시킨 야만인들은 하루만에 도착하지 않았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