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커스, 76ers에 신승... 1승1패
졸지에 1승이 다급한 상황에 몰린 LA 레이커스. NBA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서 연장전까지 끌려가 연승기록에 종지부를 찍었던 레이커스는 2차전의 최종 4쿼터가 시작된지 20초만에 로버트 오리(8득점·7리바운드)의 덩크슛이 필라델피아 76ers의 골대를 우지끈 흔들어 놓으며 13점차(79대67)로 달아났다. 약 5분 뒤에는 86대71로 15점차 리드. 승부는 일찌감치 판가름 난 듯 했다.
그러나 상대가 누구인가. 고분고분 물러설 76ers가 아니었다. 올 포스트시즌 시리즈마다 최종전까지 끌려갔다 기사회생한 벼랑끝 투혼의 76ers는 경기종료 6분38초전 래리 브라운 감독이 백업가드 에릭 스노우(12득점)를 경기에 투입, 풀코트 프레스 디펜스에 들어가며 추격의 불을 지폈다.
인바운드 패스를 받는 순간 2명이 철썩 달라붙는 밀착 수비에 당황한 레이커스 가드들은 실수를 연발했고, 레이커스의 리드는 무섭게 증발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6점차. 평소 표정이 없기로 유명한 레이커스의 필 잭슨 감독도 속이 타는 모습이었다. 그는 브라이언 쇼(4득점)가 왼쪽 코너에서 던진 3점슛이 네트에 꽂히는 순간, 위안의 한숨을 내 쉬었다. 4분22초를 남겨두고 다시 9점차.(89대80)
그러나 76ers는 다시 스노우와 디켐베 무탐보(16득점·13리바운드)가 각각 골을 터뜨리며 2분내 다시 5점차로 다가섰다. 한마디로 76ers는 포기를 모르는 끈질기기 짝이 없는 팀이었다.
반격에 나선 레이커스는 곧 골밑에 진을 치고 있던 ‘공룡센터’ 샤킬 오닐에 패스를 찔러줬다. 그러나 이날 29득점에 20리바운드, 9어시스트, 그리고 NBA 챔피언십 시리즈 타이기록인 블락샷 9개까지 기록한 신들린 퍼포몬스를 보여준 오닐은 자신의 자유투 실력이 형편없어 상대의 파울작전이 나올 것을 뻔히 알고 있었다. 따라서 ‘뜨거운 감자’ 같은 공을 거의 ‘터치패스’로 3점슛 라인 밖에 서 있는 데릭 피셔(14득점)에 전달했고, 1차전서 단 한골도 넣지 못했던 피셔는 골대 정면에서 왼손으로 회심의 3점슛을 날렸다. 단숨에 한 경기의 부진을 만회하는 순간이었다.
’1차전 패전의 원인’ 코비 브라이언트는 이날 31득점을 올리며 레이커스의 98대89 승리에 기여했다.
한편 76ers의 간판스타 앨런 아이버슨은 이날 야투 29개중 19개가 빗나가며 23득점에 그쳤으며, 3차전은 10일 필라델피아 퍼스트 유니언 센터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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