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들은 줄어 드는데 교회는 갈수록 대형화 되고 있다. 매주일 수천명에서 수만명씩 모이는 ‘초대형 교회’(Mega-Church)들이 급속히 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매주 교회에 나가는 미국인은 40% 정도로 지난 91년의 49%에 비해 급격히 감소했다. 30-40만개에 달하는 미 전국의 교회 가운데 참석교인 1,000명 이상 교회는 5-10% 정도로 추산된다. 교회수는 거의 그대로이고 교인은 감소하는데 초대형 교회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교회의 ‘빈익빈 부익부’를 의미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계속해 큰교회로만 몰린다.
이런 초대형 교회안에 커피샵과 서점, 체육관등은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다. 푸드코트를 만든 교회도 있고 리크리에이션 시설들까지 앞다퉈 설치하고 있다. 남가주 부유촌에 자리 잡은 대형 교회 ‘매리너스 처치’도 그런 교회들 가운데 하나이다. 이 교회는 ‘기본시설’들 외에 인공연못까지 파놨고 암벽등반을 위한 시설과 점보 비디오 스크린도 세워 놨다. 4,000석을 갖춘 예배당을 포함한 10개년 확장계획을 시행중이다.
’초대형’의 대명사라 할수 있는 교회는 일리노이의 ‘윌로우 크릭 커뮤니티 처치’. 매주 출석교인만 2만명에 달하는 이 교회도 7,000만달러를 들여 교회를 확장하고 있다. 초대형 교회들은 대개 부유한 신흥 교외지역에 자리잡고 있으며 백인교인에 연령층이 소형교회보다 젊고, 부유층들이 많이 출석하며 보수적인 신학관을 보인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큰 교회를 찾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규모가 안겨 줄수 있는 다양성과 매력, 그리고 익명성이 주는 안온함등을 요인으로 꼽는다. 좋은 시설뿐 아니라 소형교회들은 엄두도 낼수 없는 갖가지 소규모 클럽 활동과 행사들은 분명 발길을 끄는데가 있다. 별 압박감 없이 하나님도 만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친구도 사귀면서 가족들과 하루를 잘 보낼수 있는 초대형 교회들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게 당연할수도 있다. 그렇다 보니 군소교회들은 이래저래 더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런 지적을 의식한 듯 초대형 교회 목회자들은 자신들이 소형교회와 경쟁하는 것은 아니며 불신자들이나 초신자들을 전도하는데 집중적인 노력을 쏟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렇지만 비판적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컬럼비아대 종교학과 랜들 바머교수는 일부 초대형 교회를 "마을안에 들어와 다른 군소상점들을 잡아 먹는 자이언트 체인스토어"에 비유한다. 그러면서 "이런 현상들 때문에 작은 교회들이 가지는 미덕이 간과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대형교회 건축 규제에 나서는 지방의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초대형 교회가 돌이키기 힘든 하나의 뚜렷한 흐름으로 잡아 가고 있는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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