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한인 업소들은 LA 레이커스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형 TV스크린을 갖춘 타운 스포츠 바들은 농구 경기가 있을 때마다 가게 밖에서 손님들이 기다릴 정도로 만원을 이뤄 매상도 평소 2-3배로 뛴다.
한인 마켓이나 리커도 마찬가지로 레이커스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맥주 매상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농구팬이 유독 많은 흑인 커뮤니티에서 마켓을 운영하는 한인업주들은 레이커스 특수에 신이 났다.
레이커스 반짝 특수에는 차에 달고 다니는 소형 ‘깃발’을 빼놓을 수 없다. 이 깃발은 이번 시즌의 핫 아이템으로 없어서 못 팔고 있다. 이 깃발을 취급하는 다운타운의 한인 라이센싱 업체인 ‘초이스 마케팅에는 지난 한 달 동안 깃발과 레이커스 모자, 운동복, 액세서리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몰려던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이같은 현상은 한국의 IMF 당시인 98년에도 연출됐다. 한국의 고급 구두가 환율 덕분으로 타운에 파격적으로 싼 가격에 들어오자 구두를 사기 위해 몰려든 고객들로 도로가 막힐 정도였다.
다운타운의 잡화 도매상에도 지난 99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났다. 갑자기 ‘나비’ 액세서리가 돌풍을 몰고 온 것이다. 머리핀에서 가방에 이르기까지 나비 무늬만 들어가면 핫 아이템으로 돌변했다. 나비 돌풍은 거의 6개월 동안 계속되다가 시들해졌다.
나비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을 당시 초기에 물건을 대량 확보해 소매상들에게 공급했던 한인업주들은 짧은 기간에 거의 1년 매상을 챙겼지만 ‘막차’를 탄 업주들은 재고만 쌓인 채 재미를 보지 못했다. IMF 당시에도 비슷했다. IMF 특수를 제대로 이용한 업소는 전체로 보면 소수였다.
레이커스가 작년에 우승할 당시에는 별 인기를 끌지 못했던 깃발이 올해 왜 갑자기 뜨는지, 또 나비 액세서리가 왜 돌풍을 일으켰는지 이유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이와 같이 특수를 누릴 수 있는 아이템이나 IMF와 같은 시기가 자주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왔다가 사라진다. 이같은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업계 흐름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빠른 정보가 필수적이다.
다른 업주들이 특수를 누릴 때 자신은 구경만 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폭넓은 시각으로 비즈니스 정보를 입수하고 동종 업주들끼리 언제든지 상호 정보교환과 논의할 수 있는 문을 열어놓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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