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영화의 큰 별로 오스카 트로피를 두번이나 거머쥐었던 명배우 잭 레몬이 27일 밤 USC 노리스 암센터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레몬의 대변인인 워렌 코완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배우중 한명이 암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며 "임종순간 두번째 아내 펠리시아와 아들, 딸이 함께 했다"고 전했다.
하버드대 출신 배우로 유명한 레몬은 1959년 마릴린 먼로와 호흡을 맞춘 코미디 ‘뜨거운 것이 좋아’로 팬들의 뇌리에 깊게 각인돼 있다. 앞서 1955년에는 ‘미스터 로버츠’에서 보인 독특한 코믹연기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정통 드라마로 연기변신을 시도한 ‘술과 장미의 나날들’(1962)에서는 리 레믹의 상대역이자 알콜 중독자로 호연을 펼쳐 오스카 후보로 다시 지명됐으며 여세를 몰아 73년엔 ‘세이브 더 타이거’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밖에 ‘글렌게리 글렌로스’ ‘실종’등 대표작에서 40여년간 보여준 변함 없는 명연기로 95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황금곰상(공로상)을 받았고, 말년까지 TV 코미디에서 노익장을 과시해 지난해 에미상을 타기도 했다.
그의 연기 여정은 거장 빌리 와일더 감독, 그리고 최고의 ‘버디’로 코미디 사상 가장 완벽한 콤비를 이룬 윌터 매튜와 늘 함께 했다. 매튜와는 「포춘 쿠키」(1966)에서 ‘오드 커플 Ⅱ’(1998)에 이르기까지 8편을 함께 공연했다.
레몬은 어릴 적 황달증세에다 13세 이전 10여차례나 수술을 받는 불운을 극복하고 할리웃와 브로드웨이에서 명성을 창출한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지난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케빈 스페이시는 그를 가장 위대한 배우로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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