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업소의 히스패닉 시장 진출이 눈부시게 이루어지고 있다. 가장 번화한 히스패닉 상가인 헌팅턴 팍의 경우 한인 업소는 이 지역 전체 업소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는 보도다. 또 타운내 한인 업소를 찾는 타민족 고객이 날로 늘면서 고객 다변화의 바람은 특수 식당 등 일부 요식업소에서 많은 업종 등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오랜만에 듣는 굿 뉴스다. 한인 업계가 과당경쟁 등 내부의 고질적 문제에다가 전반적 경기후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업계 소식은 한인 업계가 나가야할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고무적이다.
비즈니스 활성화의 요체는 가능한 한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고 다변화하는 것이다. 이 점에 있어 타운내 한인 업소는 등한히 해온 게 사실이었다. 음식점, 각종 소매업소 등 타운 상가의 주종 업체들은 한인 고객만을 고집, 거의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타민족 고객을 외면해 왔다.
이런 가운데 아직은 젊은층 상대의 특수 카페, 음반 판매점 등 일부 업소에 국한된 현상이지만 타민족을 겨냥한 영업 방침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사실은 타운 상가가 나아갈 길의 한 바람직한 방향타가 되고 있다고 본다. 말하자면 타민족 고객의 욕구를 채워줄 때 타운 상가는 외부 고객을 얼마든지 끌어들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대대적인 히스패닉 지역 진출 역시 환영할 추세다. 히스패닉은 흑인계를 제치고 미국내 최대 소수민족으로 부상했다. 거기다가 LA 일원에서 히스패닉 인구는 사실상 전체 인구의 과반수를 넘어 다수의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이런 통계가 의미하는 것은 히스패닉의 비중이 날로 커지고 동시에 시장 잠재력도 그만큼 커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한인 업소의 활발한 히스패닉 시장 진출은 앞으로 한인 상권 확대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인과 히스패닉은 그동안 주로 노-사 관계에서 접촉을 확대해 왔다. 한인 업소의 히스패닉 시장 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한-히스패닉관계는 앞으로 ‘업주-고객’간의 관계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같이 다방면의 접촉은 그러나 ‘마찰의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
한인 사회는 LA폭동 때 타민족과의 관계가 마찰에서 갈등으로 이어질 경우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배웠다. 그 교훈은 ‘우리를 열고 히스패닉을 번영의 동반자로 대해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히스패닉은 다민족 사회에서 한인과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다. 또 새 시대의 주역이다. 이 점을 한인 업계는 유념하면서 ‘함께 번영을 구하는 지혜로운 접근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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