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고
▶ 벤 김/항공기 조종사, 다이아몬드바
현재 유명 항공운송회사 U항공사의 지방노선을 담당하는 A라는 항공사에서 소형 화물기 조종사로 근무하는 사람이다. 그동안 항공사에서 근무하면서 미국 공항들의 허술한 보안에 관하여 많은 염려를 해오던 사람으로서 이번 사건이 주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
미국에는 크고 작은 공항이 다 합쳐 2,000여개가 있다. 대형 여객기들을 제외하고라도 20여만대의 중·소형 항공기와 경비행기가 있다. 매시각 미영공을 비행하는 항공기는 약 4,000대에 달한다.
이번 사건은 이들 항공기가 아무런 제재 없이 크고 작은 유도탄으로 변할 수 있다는 소름끼치는 현실을 알려준 계기가 되었다.
항공사에 입사하기 전 교관으로 일했는데, 조종 훈련생이 되기 위한 조건은 아무 것도 없다. 2~3개월의 기초 비행훈련만 하면 누구나 자가용 비행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으며 경제적인 능력만 있다면 개인 소유 또는 대여를 통하여 어느 사이즈의 항공기라도 마음대로 조종하며 미전국을 누빌 수 있다.
미국이 철통과 같은 방공망 구축을 자랑했지만 자국 민항기를 이용하여 자국에서 발사된 미사일(?)로 돌변하자 속수무책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미국 항공사에서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과거 10년에 대한 신원조회 등을 통해 보안을 철저히 하지만 general aviation이라고 불리는 일반 자가 비행자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신원조회가 없다. 전과자나 불법체류자라도 신원조회를 받지 않고 조종사 면허증을 가질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중 누가 테러범인지 아무도 모른다.
아무리 작은 경비행기라 하더라도 빠른 속도로 정부의 주요 시설을 이번과 같이 가미가제식으로 공격한다면 미국의 방공망은 무용지물이다.
13일 정오부터 큰 공항들에 회항한 항공기들을 시작으로 공군기의 호위 아래에 비행을 시작한다고 하나 종전과 같은 항공 활동이 재개되려면 아직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먼저 공항의 보안시스템을 완전히 뜯어고치는 것으로 시작하여 조종 훈련생들의 신원 확인절차 등 종전과 완전히 달라진 항공법이 제정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전체 항공업계로서는 좋은 일이 아니다. 이를 바라보는 조종사의 한 사람으로서 침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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