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세력에 대한 무력응징이 임박한 가운데 워싱턴에서 LA에 이르기까지, 미 전역은 14일 테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의 물결로 출렁였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추모의 날’로 선포된 14일 모든 관청과 대형 건물에 조기가 게양됐으며, 미국인들은 인종적 배경과 종교를 뛰어넘어 크고 작은 추모 모임을 가졌다.
이날 워싱턴 내셔널 커디드럴에서 거행된 추모식에는 부시 대통령, 지미 카터,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등 전 현직 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등 미 행정부 지도자들과 토머스 대슐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 트렌트 롯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 등 상하양원 의원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휴 셸턴 합참의장 등 국내 지도자 거의 모두가 참석, "2001년 9월11일을 잊지 말자"며 국민적 단합을 다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추모예배에서 "오늘은 미국이 슬픔에 잠긴 날"이라고 희생자들과 유가족을 위로한 뒤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악을 제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내 성당과, 교회, 이슬람 사원, 사찰과 유대인 예배당 등지에서도 별도의 기도회가 열렸으며 극장과 공연장에서도 잠시 영화와 공연을 잠시 중단하고 묵념을 올렸다.
추모식은 여객기 충돌로 100여명의 사망자를 낸 국방부 청사 5층 강당에서도 거행됐다.
추모객들은 예식이 진행되는 동안 야만스런 테러행위로 목숨을 잃은 동료들을 추념하며 물을 흘렸다.
추모 물결은 바다 건너에서도 이어졌다. 수백명의 독일인들이 베를린 주재 미 대사관 앞에 모여 5분간 묵념을 드렸고, 런던에서는 버킹검 궁전 앞에서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경비병들을 교체하는 특별의식에 이어 2분간의 묵념이 있었다. 러시아 전역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조기가 게양됐고, 1분간의 묵념이 진행되는 동안 TV와 라디오 방송국이 정규 방송을 잠시 중단했으며 주례 회의에 참석했던 각료들도 회의를 중단하고 묵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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