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출산 지키러 LA귀가길, 테러기 탑승 대니얼 잔 리
그는 단 이틀 차이로 두 번째 아이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등졌다. 새 생명은 그가 사망한 후 ‘늦게 배달된 성탄선물’처럼 찾아왔다.
미국의 역사속에 영원히 기록될 지난 11일, 보스턴에서 LA로 향하는 아메리칸 항공사 11편에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인 대니얼 잔 리가 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첫 아이를 보러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아내 켈리(32)로부터 해산이 임박했으니 돌아오라는 전갈을 받은 대니얼은 11일, 하던 일을 던져놓고 부랴부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인기 록밴드 백스트릿보이즈의 공연무대 목수로 순회공연에 따라나섰던 그는 평소에도 아내와 떨어져 지낼 때가 많았다. 백스트릿보이즈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면서 순회공연의 횟수가 잦아졌기 때문이다.
늘 아내와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던 그는 켈리가 임신하자 "아이를 출산할 때 옆에서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켜야할 시간이 다가왔다. 10일 밤, 보스턴에서의 콘서트가 끝난 후 밤늦은 시간에 아내에게 전화한 대니얼은 "내일 꼭 돌아가겠다"며 "사랑한다"는 말로 통화를 끝냈다. 켈리는 그것이 대니얼의 마지막 작별인사가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남편이 사망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고 실신한지 이틀만인 13일, 켈리는 캘리포니아주의 엔시노-타자나 병원에서 8파운드 11온스의 몸무게를 지닌 건강한 딸을 낳았다.
아기에게 남편이 지어준 앨리슨 다니엘레라는 이름을 붙여준 켈리는 일생의 기쁨이 됐어야할 앨리슨은 새 생명에 대한 기쁨과 속절없이 곁을 떠난 사람에 대한 슬픔으로 착잡하다고 말했다.
켈리는 "남편이 남긴 빈자리를 앨리슨이 채워주고 있다"며 "앨리슨이 여기 있다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켈리는 앨리슨을 어루만지면서 "아빠의 코를 닮았다"며 "대니얼이 있었으면 정말 좋아했을텐데..."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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