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월드 트레이드 센터 테러사건으로 저조상태에 있던 미국 경제가 침체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불경기일수록 지출을 줄여야 하는데 그 중에 가장 먼저 줄여야 하는 것이 빚이다. 최근 연방 정부의 한 보고 자료에 따르면 미국 가구당 평균 5,000달러의 크레딧카드 빚을 지고 있다. 여기에 집 모기지, 자동차 융자, 각종 페이먼트까지 합치면 미국생활은 그야말로 ‘빚 갚다가 볼일 다 보는 지경’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러나 지혜롭게 계획을 짜면 아무리 커 보이는 빚더미라도 차츰 줄여나갈 수 있다.

◆이자가 낮은 쪽으로 빚을 한군데로 모은다.

이자율이 각각인 각종 융자나 크레딧카드 빚을 껴안고 있는 것보다는 이자율이 낮은 쪽으로 모으는 것이 간단하다. 우선 가지고 있는 융자 종류와 이자 리스트를 만든다. 매달 페이먼트 액수도 리스트화해서 적어본다. 집 소유주라면 요즘 같은 저이자 시대에는 홈에퀴티 융자를 얻어 이자율이 높은 크레딧카드 빚 등을 청산해 버리고 페이먼트를 일원화하면 월 페이먼트 액수도 낮아지고 빚 계산도 복잡하지 않아서 좋다.

◆보이지 않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인다.

보지도 않는 케이블 채널을 가지고 있으면서 매달 25달러를 더 낼 필요가 있을까를 반문해 볼 필요가 있다. 한 주에 두 번만 점심을 싸다녀도 한 달이면 40∼50달러는 지출을 줄일 수 있다. 크게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수십 혹은 수백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구석을 찾아 정리한다.

◆절약한 돈을 원금 갚는데 이용하면 엄청난 이자 절약 혜택이 있다.

모기지 페이먼트를 할 때 한달 페이먼트의 12분의1을 매달 더 보태서 하거나 크레딧카드 빚 청산도 매달 50달러만 원금을 더 늘려 갚으면 이자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800달러의 크레딧카드 빚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자율은 19%. 이 경우 매달 미니멈 페이먼트 16달러씩만 해나가면 99개월만에 빚이 끝나고 이자액수만도 800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매달 원금 50달러를 더 합쳐 66달러씩을 갚아나가면 13개월만에 빚 상환이 끝나고 이자 700달러를 덜 내도 된다. 매달 50달러의 차이가 700달러를 벌어주는 셈이다.

◆빚 갚기에 가속도를 붙인다.

빚 리스트에서 한 개가 끝났으면 다음 빚을 갚아나갈 때 전에 갚던 액수를 얹어서 두 번째 빚을 갚아나간다. 이런 식으로 속도를 붙이면 5,000달러도 3년 이내에 끝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