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일 "정의는 반드시 실행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정권이 테러리스트들에게 훈련과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 이들에 대한 보복공격이 있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방의사당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탈레반정권은 오사마 빈 라덴을 포함한 알카에다 조직원 전원을 미국에 인계하라고 재차 요구하고, 테러로부터 국내 안보를 공고히 하기 위해 조국보안국(OHS: Office of Homeland Security)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또 "테러와의 전쟁은 장기전이 될 것이므로 국민 모두가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고 "국제사회도 이 전쟁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탈레반 정권에 대해 ▲빈 라덴을 포함한 알카에다 조직원 전원을 미국 인계 ▲탈레반 정권이 억류중인 외국인 전원 석방 ▲아프간내 모든 테러 캠프 폐쇄 ▲이의 확인을 위한 조사단 출입 등을 요구하고 "이상의 요구사항에 대해 협상은 없으며 이를 즉각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탈레반 정권 자체도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연방상·하원의원, 합참의장 및 각군 총장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날 저녁 6시(LA시간)께부터 30여분간 계속된 연설에서 "이 시간 이후 테러를 지지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의 적"이라고 정의한 후 미군부에 대해 "임전태세를 갖추라"고 명령했다.
부시 대통령은 새로 창설된 조국보안국장은 각료급으로 대통령에게 직보하며 테러로부터 미국을 지키는 일을 총괄할 것이라고 밝히고 탐 리지 펜실베니어주지사를 초대 국장에 임명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회교도들의 반응을 의식, "세계 회교도들에게 알라신의 이름으로 가호가 있기 바란다"고 축원했다.
이날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미 정부는 빈 라덴의 자진출국을 권고한 아프가니스탄 종교지도자 회의의 결정을 일축했다. 빈 라덴의 운명을 논의하기 위해 이틀간 열린 성직자 회의는 폐막성명을 통해 "울라마(성직자)들은 아프간 정부가 빈 라덴에 대해 자유의지로 아프간을 떠나도록 권할 것을 희망한다"고 전했으며 아미르 칸 무타키 아프가니스탄 교육장관은 "빈 라덴이 적이 많아 아프간을 떠나 피신처를 찾으려면 얼마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은 빈 라덴의 전격 탈출에 대비, 아프카니스탄 접경지역에 대한 입체 봉쇄작전에 돌입, 항모를 필두로 전함과 군용기를 동원해 아프간 국경지역과 인근 해역을 봉쇄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드·오만·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에 병력과 전투장비를 배치했다.
한편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20일을 기해 육군동원령을 내렸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배경설명은 하지 않았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