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적으로 미국의 특공전은 블랙호크나 아파치 헬기에 의존하는 저공작전이 될 수밖에 없는데 탈레반이나 알 카에다가 이에 맞서 싸울 능력이 있다는 사실이 커다란 우려의 대상이다.
탈레반군의 정예부대 격인 알 카에다는 테러리스트들에게 헬기 공격 전술을 훈련시켰으며 훈련 과정에는 휴대용 미사일 조작법도 들어 있다. 알 카에다는 소련제 SA-7 견착발사식 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980년대 옛 소련 점령군에 대항해 싸우던 아프간 반군이 남긴 미제 스팅어 미사일을 갖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헬기 작전은 고도 1만피트 아래서 전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SA-7이나 스팅어 미사일은 특공대에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는 무기가 된다.
실제로 빈 라덴의 추종자들은 이미 8년전 소말리아 모간디슈에서 미군 헬기 1대를 격추시킨 전적이 있다. 당시 미군 레인저 부대와 델타포스가 소말리아 반군 지휘부의 회합 장소로 추정된 곳을 기습했을 때 빈 라덴이 훈련시킨 소말리아인은 총류탄 발사기를 이용해 미군의 블랙호크 헬기 1대를 격추시켰고 이로 인해 벌어진 교전에서 미군은 18명이 전사했다.
당시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가 나중에 드러난 사실이지만 미군이 1992년 기아에 허덕이던 소말리아 난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해 주기 위해 소말리아에 진주했을 때 빈 라덴은 자신의 고급 참모 한 명을 소말리아에 파견해 반미활동을 조직화했다. 이 때 빈 라덴의 밀명을 받고 소말리아로 갔던 인물이 바로 9·11 테러범으로 지목된 무하마드 아테프다.
이 같은 사실은 영국 정부가 공개한 ‘증거 백서’에도 나타나 있다. 이 백서에 따르면 아테프는 소말리아에 주둔한 미군과 유엔 평화유지군에 대항하는 반군을 조직화하기 위해 1992~93년 소말리아로 수차례 여행했으며 매번 여행을 마친 다음 수단 카르툼의 리야드 지역에 있는 기지에서 빈 라덴에게 결과를 보고했다. 1993년 봄 아테프, 또 다른 알 카에다 간부인 사이프 알 아델과 기타 알 카에다 조직원들은 유엔 평화유지군에 대적하기 위해 소말리아인들에게 군사훈련을 시작했으며 1993년 10월 3~4일 알 카에다 조직원들은 소말리아 주둔 미군을 상대로 하는 공격에 참가했다.
한편 블랙호크나 아파치 헬기는 일부 열추적 미사일이나 레이다 유도 미사일에 대한 방어무기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열추적 미사일이 날아올 경우 헬기는 가짜 열원을 공중에 만들어 미사일이 그쪽으로 날아가도록 할 수 있다. 그러나 개량형 SA-7 미사일은 헬기 엔진에서 발산되는 열과 가짜 열원에서 나오는 열을 구분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경우에도 헬기가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정확한 정보다. 탈레반군이나 알 카에다의 위치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있으면 안전한 착륙장소로 특공대를 수송한 후 다음 작전을 편다는 얘기다.
아주 정확한 정보만 있으면 크루즈미사일이나 공습만으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정도 되는 정확한 정보가 없어서 차선책으로 택해지는 특공전에 있어서도 적군 소부대의 위치까지 알려주는 정확한 정보가 ‘안전한’ 특공전의 선결요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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