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화학 테러 공포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플로리다주에서 처음 탄저균 감염자가 발견된 후 뉴욕타임스, NBC 등 주요 언론사 그리고 연방 의사당도 마침내 세균 공격을 받았다. 이로 말미암아 미 헌정사상 처음 연방 상·하 양원이 모두 폐쇄됐다. 잠정적 헌정중단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탐 대슐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 사무실에 탄저균이 든 우편물이 배달돼 의사당에서만 31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세균 공격은 데니스 해스터 하원의장에서 상원 지도자, 중진급 의원에 이르기까지 대상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로 이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대슐 의원 사무실에서 발견된 탄저균은 ‘가공할 살상력을 지닌 무기급’으로 밝혀져 더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 같이 고도로 정제된 탄저균 포자를 만드는 데에는 ‘최소한 국가단위 이상 조직’의 관리 하에 있는 전문기술이 동원되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밀집형태로 정제된 무기급 탄저균을 만들 수 있는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 외에 이라크 등 극소수 나라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고 보면 상황에 따라 테러전쟁은 이라크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거기다가 이번 사태는 공상 속에서나 생각되던 생화학 테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충격적이다.
생화학 무기는 생산비용은 극히 저렴하고 운반과 살포가 쉬우면서도 살상력은 엄청나다. 천연두균 10g이면 3일 이내에 500여만명을 병들게 할 수 있다. 탄저균, 천연두 등 세균으로 만든 생물 무기와 청산칼리, 사린 등을 재료로 한 화학무기는 소규모 실험실에서도 제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테러 수단으로 사용될 때 그 피해는 엄청나 ‘재앙적 수준’에 이른다.
비상상황을 맞아 연방, 주 및 카운티 등 각급 정부는 정부 차원의 대책 수립에 나서고 있다. 탄저균 우편배달 사태와 관련해 연방 질병통제센터(CDC)가 내린 전국적인 경계조치가 그 일환으로 CDC는 천연두 및 에볼라 바이러스 만연, 음식물 독 주입 등 발생이 가능한 상황과 관련해 전국에 경계를 내리고 주, 카운티 등 지방 보건당국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토록 촉구했다.
이 같은 정부 대책과 별도로 한인 사회는 커뮤니티 차원의 자체 대비가 있어야 할 줄로 생각한다. 영어능력 부족에, 또 미국의 시스템에 익숙지 않은 고령의 한인 이민1세가 적지 않은 현실 때문이다. 이 점을 고려해 한인 사회는 커뮤니티 차원에서 생화학 테러 비상 네트웍을 세우는 등 만일의 사태에 의연히 대처할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는 전체 한인 사회가 참여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