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라면왕 미스터 리 이야기 BE HAPPY
이철호 지음
창작시대 펴냄
이민의 삶은 척박하다. 그리고 고달프다. 말 다르고 물 다른 환경속에서의 새로운 생활은 그만큼 남다른 각오와 의지를 요구한다.
17살 때 건너간 북구 노르웨이에서 ‘라면왕’으로 우뚝 선 이철호씨의 성공스토리는 그래서 이민자인 우리들에게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부대에서 하우스보이로 허드렛일을 하다 파편에 다친 몸을 치료하기 위해 노르웨이로 건너간 이철호씨는 ‘미스터 리’라는 독자적인 브랜드를 붙인 라면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인구 400만인 노르웨이에서 그가 판매하는 라면은 연간 800만개. 매년 국민 한사람당 2개꼴로 라면을 팔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노르웨이 북부의 작은 도시 나르빅에서는 백화점 개업기념 라면 시식행사 때문에 학생들이 집단으로 무단결석하는 사태가 벌어져 지역신문에 화제기사로 보도되기도 했다.
노르웨이 영사의 주선으로 지난 54년 노르웨이에 발을 내디딘 이철호씨는 이 나라에 입국한 최초의 한국인으로 기록돼 있다. 파편으로 평생 발을 절게 된 그가 노르웨이에서 어떤 고생을 했을지는 미루어 짐작키 어렵지 않다. 무일푼으로 건너간 이국땅에서 그가 겪어야 했던 이루 말할 수 없는 고생과 이를 극복한 성공담이 ‘노르웨이 라면왕 미스터 리 이야기 BE HAPPY’(창작시대)라는 자서전으로 엮여 나왔다.
그는 앞서 언급했듯이 신체장애자다. 그가 언어장애와 신체장애를 극복한 비결은 간단하다. 장애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남보다 3배쯤 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라는 것이다. 거북이처럼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결과는 확실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에 가서 살려면 지금의 생활수준과 직업을 버릴 각오를 하고 철저하게 그 나라 사람이 되라"는 이민을 위한 조언도 들려 준다.
육순을 훌쩍 넘긴 지금도 "음식이야말로 최고의 문화"라는 신념아래 오슬로 시내에 최고 수준의 한국식당을 오픈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는 이철호씨. 그는 라면에 이어 만두로 노르웨이를 석권하겠다는 목표아래 현재 만두공장까지 짓고 있다. 이처럼 그는 항상 무언가를 꿈꾼다.
이철호씨 스토리는 이미 지난해 연말 본국의 한 방송을 통해 소개돼 큰 반향을 일으킨바 있다. 이 책은 이런 반향을 염두에 두고 급히 출간된 것 같다. 그래서인지 구성에 있어서는 별로 꽉 짜인 느낌은 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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