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도 범법자들이 깊은 산에 피신처를 정하고 혼자 숨어살았던 모양이다. 1800년대 말에 빈센트라는 흉악범이 샌개브리엘 산으로 도망을 가서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는 외진 곳에 오두막집을 짓고 집 앞에 흐르는 시냇물과 주위에 풍부한 산양과 노루 등 야생동물 사냥으로 연명하며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오두막집을 지은 집터에서 공교롭게 금 광맥이 발견되는 바람에 결국에는 팔자를 고치고 이 근방 지명 또한 그의 이름을 따서 빈센트 갭이 됐다. 이 곳 광산 이름이 빅혼이었는데 기록에 따르면 채광이 한창이던 시절에는 2-3년 동안 무려 4만달러 상당의 금을 캤다고 한다. 아직도 이 근방 개울에서는 사금이 많이 흘러 나와서 주말이면 아마추어 사금 채집자들이 각처에서 몰려든다. 지금은 포장도로가 그 근방을 지나가기 때문에 접근이 어렵지도 않을 뿐더러 하이킹 삼아 그곳을 한 번 들러보면 역사 속으로 흘러가 버린 그 옛날의 영화가 환상으로나마 보이는 듯 하다.
가는 길은 라카냐다에서 시작하는 2번 엔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를 타고 53마일을 동쪽으로 가면 길 남쪽으로 빈센트 갭이라는 표지판이 서 있는 파킹랏이 나온다. 여기에 차를 세워두고 동남쪽으로 향하는 예전에는 금광석을 싣고 나르던 왜건 길이었다가 지금은 등산로가 되어버린 비교적 넓은 길의 트레일 표지판을 따라 내려간다.
1마일쯤 가면 도로가 비에 씻겨나간 부분을 지나는데 여기를 지나면 곧 첫 번째 채광 터널이 나온다. 길은 곧 올라가는 경사를 타는데 엘리베이션 게인(순 고도) 300피트 정도 올라가면 그 옛날 광산 건물은 다 허물어지고 그 흔적만 보인다. 채석한 광석을 부수던 타석장과 이제는 다 유물이 되어버린 녹슨 기계들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다. 왕복 4마일이고 쉬운 등산코스 중 하나이다.
강태화 <토요산악회장·909-62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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