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투자를 통한 돈벌이가 현실로 나타난다.
전국관객 820만 명이라는 사상 최대의 흥행 대박을 터뜨렸던 영화 ‘친구’. 비단 대박을 터뜨렸던 이들은 영화 관계자들 뿐만이 아니다. 지난 3월 네티즌펀드 공모가 시작되자 마자 촌음을 다투며 1분 만에 1억원의 구좌를 사들였던 이들도 곧 다가올 정산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펀드를 주관했던 엔터펀드 (www.enterfund.co.kr)가 예상하는 수익률은 최소 250%선. 초저금리시대에 이정도 수익률은 그야말로 대박인 셈이다.
이러한 영화펀드의 성공은 ‘친구’에서만 등장한 우연이 아니다. 전국에서 약 470만명 정도의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는 영화 ‘조폭마누라’는 500만명의 관객이 들 경우 400%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메멘토’ ‘엽기적인 그녀’ ‘신라의 달밤’ 등도 짭짤한 이익을 돌려줬다.
호황 덕분에 아예 재테크를 목적으로 네티즌펀드에 참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영화에 관심있어 참여하는 10~20대보다 돈을 벌목적으로 뛰어드는 30~40대가 많다는게 업계의 설명. 이들을 위해 최대 투자한도액을 높여놓은 VIP펀드를 등장시킨 곳도 있다.
전문적인 ‘꾼’의 등장으로 네티즌펀드 공모는 과열양상마저 보여 공모에 임하는 네티즌들의 ‘작전’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한다. 보통 10여 초 만에 펀드가 마감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2억 5,000만원을 순식간에 모집하기도 했다.
키보드에서 손가락을 빠르게 놀리는 것은 기본. “공모회사와 가까이 있는 PC방의 속도가 빠르다”는 속설을 믿고 일부러 찾아가는 네티즌도 있다. 숫자판을 누르는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1000구좌를 신청하는 대신 999구좌를 신청하는 기교를 부리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작전에 성공해서 구좌를 손에 쥔다고 해서 그것이 곧 돈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영화 ‘킬리만자로’와 ‘눈물’이 각각 -54%, -40%의 수익률을 거둔것처럼 종종 원금조차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네티즌펀드의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것은 정보력과 분석력. 더 이상 흥미 위주의 참가는 어렵다는 얘기다. 사이버 세상에는 전문가들만의 폐쇄적인 커뮤니티가 속속 등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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