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사건이 다시 기승을 떨고 있다. 외출했다가 돌아온 한인 가족이 뒤따라 집안으로 들어온 떼강도에게 금품을 털렸다. 척추 교정시술소에 강도가 들어 금품을 빼앗아 달아나다가 경찰과 유혈 총격전을 벌였다. 강도는 이제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범행 타겟이 따로 없다. 무차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강도사건만이 아니다. 차량절도도 빈번히 발생한다. 거리에 차를 세워놓기가 겁난다. 밤이 되면 차량절도범들이 날뛰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창을 부수고 스테레오 등을 떼 가는 건 예사다. 한 밤에 차량절도범은 강도로 돌변하기 일쑤다. 현장에 차 주인이 없었기 망정이지 범인과 맞닥뜨렸다가는 무슨 피해를 당할지 모른다.
서머타임이 해제되면서 특히 두드러진 현상이다. 어둠이 일찍 깔린다. 테러사태에 탄저균 소동이다. 뒤숭숭한 분위기다. 범죄는 어두움을 타고 자주 발생한다. 으스스하고 어수선한 분위기도 범죄를 조장하기 십상이다. 거기다가 얼마 있으면 추수감사절이고, 크리스마스다. 연말대목으로 이어지는 들뜬 분위기는 곧잘 범죄를 유발한다.
범죄는 전반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인타운은 그러나 예외다. 오히려 범죄가 늘고 있다. 강도·강간·폭행 등 강력범죄는 9월말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가 늘었다. 이는 그러나 공식 통계에 잡힌 증가율이다. 실제는 훨씬 더 많은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한인 업주들은 쉬쉬하며 신고를 안 하기 때문이다.
LA 경찰국은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대대적 범죄단속에 들어갔다. 유흥업소가 밀집해 있고 범죄 발생률이 높은 지역에서 특히 밀도 높은 범죄단속을 펴고 있다. 경찰단속이 그러나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아무리 단속을 해도 주민의 협조가 없으면 범죄를 퇴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고기피 증세가 고쳐지지 않는 한 한인타운은 ‘범죄 온상지역’이라는 오명을 결코 벗어날 수 없다.
경기가 얼어붙었다. 테러 때문이다. 타운으로 사람들이 나와야 경기가 풀린다. 밤거리 식당에 인파가 넘쳐나고 상가가 불야성을 이뤄야 경기가 살아난다. 무엇보다도 타운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먼저 타운 업주들은 자구의 노력을 펴야 한다. 주변을 환히 밝히고 경비원을 두는 등 느슨해진 방범태세를 다시 추슬러야 한다.
범죄예방은 일부의 관심사만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타운 전체의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 그 길이 타운을 살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방범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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