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항공(UA)소속 93편의 승객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지난 9월11일, 테러리스트들에게 피납된 여객기 추격에 나섰던 2명의 주방위군 전투기조종사들은 "UA 93편의 승객들이 하이재커들에 대항하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민간인 비행기를 격추시켜야 했을지 모른다"며 "그들 덕분에 우리는 어려운 결정을 피할수 있었다"고 말했다.
운명의 날인 9월11일,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된 두 대의 여객기가 뉴욕의 월드트레이드센터에 잇달라 충돌한 후 노스다코타 주방위군 119비행대의 ‘로우’ 소령(34)과 ‘하니’ 대위(29)는 "동북부 방향으로 출격하라"는 긴급명령을 받고 또 다른 1명의 동료 조종사와 함께 편대비행에 나섰다. 이들의 출격시각은 11일 오전 9시24분. 아메리칸항공사소속 피납여객기가 월드트레이드센터의 쌍둥이빌딩을 들이받은 때로부터 정확히 38분이 지난 뒤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들은 지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워싱턴 상공에서 국방부청사가 불타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을 때에도 "차량폭탄이 터진 것"으로 추측했을 정도다.
백악관측은 이들이 워싱턴에 접근했을 때에는 이미 "항로를 이탈한 민간인 여객기를 요격하라"는 부시 대통령의 명령이 북부방위사령부에 전달된 뒤였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들은 상부로부터 명백한 요격명령을 받은 바 없다고 털어놓았다.
워싱턴 상공에 도달하자 기내 무선기를 통해 알아듣기 힘든 명령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누군가 끼어 들어 "백악관을 보호하라"고 악을 쓴 게 전부였다는 것. ‘로우’ 소령, ‘하니’ 대위와 함께 출격했던 제 3의 조종사는 "교신 내용이 뒤섞여 거의 알아듣기 힘들었으며 마지막에 끼어 든 사람은 백악관 경호관계자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요격명령은 끝내 떨어지지 않았다.
4시간 동안 정상 비행중인 민간여객기들을 호위해 인근 공항에 착륙시키는 ‘교통정리’ 임무를 완수하고 기지로 귀환한 후 이들은 UA 93편의 승객들이 피납범들에 대항했고, 이 과정에서 여객기가 펜실베니아 들판에 추락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만약 그 당시 UA 93편 승객들이 나서지 않았다면 피납기는 워싱턴의 ‘표적’을 향해 날아들었을 것이고, 로우 소령과 하니 대위에게는 "유나이티드 항공기를 격추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을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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