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 본격적인 황색돌풍을 몰고 온 일본의 야구천재 이치로 스즈키(28)가 사상 최초의 ‘동양인 MVP’로 뽑히는 새 역사를 만들어냈다.
20일 발표된 아메리칸리그(AL) MVP 투표결과 시애틀 매리너스의 스즈키가 지난해 MVP 제이슨 지암비(오클랜드 A’s)를 근소한 차로 따돌리고 동양인으로는 처음이자 신인으로는 사상 두 번째로 리그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차지했다.
스즈키는 미 야구기자단의 투표결과 총 28명의 투표인단으로부터 1위표 11장을 포함, 총점 289점을 얻어 1위 8장을 포함, 281점을 얻은 지암비를 단 8점차로 아슬아슬하게 따돌렸다. 지난 1996년 후안 곤잘레스가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3점차(290대287)로 제친 이후 가장 타이트한 레이스였고 1931년 MVP 수상제도가 도입된 이후 10번째로 적은 점수차로 수상자가 갈린 박빙의 접전이었다.
이미 AL 신인왕 트로피를 손에 쥔 스즈키는 이로써 1975년 프레드 린(보스턴 레드삭스)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2번째로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한 선수가 됐다. 올해 28살인 스즈키는 일본 퍼시픽리그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9년간 활약하며 3차례 퍼시픽리그 MVP를 차지한 바 있어 이번이 10년간 프로 커리어에서 4번째 MVP 수상. 특히 타자로는 일본은 물론 동양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스즈키는 메이저리그 첫 해에 올스타로 뽑힌데 이어 당당히 MVP로 선정됨으로써 ‘불세출의 야구천재’라는 명성을 다시 한번 공인 받은 셈이 됐다.
올해 3할5푼의 타율과 56개의 도루로 메이저리그 타격왕과 도루왕을 차지한 스즈키는 1930년 뉴욕 자이언츠 빌 테리가 254안타를 친 이후 최다기록인 242안타를 뽑아내 루키 시즌최다안타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홈런(8개)과 장타율(4할5푼7리)등 파워부문에서는 하위권에 그쳐 MVP 경쟁에서는 3할4푼2리, 38홈런, 120타점을 기록한 지암비나 3할3푼1리, 37홈런, 141타점을 기록한 브렛 분에 다소 밀린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예상을 뒤엎고 미국인 야구기자들로 구성된 투표인단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 스즈키의 매리너스 팀메이트 분은 1위표 7장 포함, 259점을 얻어 3위를 차지했다.
매리너스는 지난해 오프시즌 오릭스 블루웨이브에 1,312만5,000달러의 이적금을 지불하고 스즈키와의 단독협상권을 따낸 뒤 그를 3년간 1,405만8,000달러에 계약했는데 첫 해부터 MVP로 뽑히는 대 활약을 해줌에 따라 대어를 저렴하게 건지는 횡재를 한 셈이 됐다. 스즈키는 이미 신인왕에 뽑힌 댓가로 7만5,000달러의 보너스를 받은데 이어 이번에는 MVP 보너스 15만달러를 보태 부수입도 짭짤하게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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