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와서 살게된지 벌써 4년반. 이민생활 어렵다고 하더니 계속되는 불경기에 여러 사건들이 줄을 잇다보니 생활이 정말 힘들다. 병원에 가서 진찰 한번 받으려면 큰맘을 먹어야 할 정도인터라 어지간해선 병원에 갈 엄두를 못 내고 살고 있다.
그러던 중 건강박람회를 한다는 기사를 보고 전화로 유방암 검사와 독감 예방주사를 예약했다. 토요일 오후 1부터 5시까지라며 조금 일찍 나오라고 접수하는 분이 말했다. 토요일 일을 해야 하지만 무료로 검진을 해준다니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30분 일찍 도착했는데 이미 주차할 곳은 없었고 동네를 몇 바퀴 돈후에야 간신히 주차를 했다.
접수대를 향한 줄은 주차장을 구비 돌아있었다. 그냥 돌아갈까 하다가 예약을 했기 때문에 기다려보자는 생각에 마냥 기다리고 서있었다. 1시간쯤 뒤 접수대에서 한 일은 서류를 살펴본 뒤 접수번호를 준 것이었다.
접수번호는 380번. 교회 본당에서 기다리라고 하기에 들어가 보았더니 이미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거기서 번호를 부른 후 대기실로 들어오라고 할 때까지 또 한시간을 기다렸다. 이렇게 기다리라고 할거면 도대체 왜 예약을 하라고 했는지 이해가 안됐다. 2시간 후 안내자가 사람이 너무 많아 예약과 상관없이 그냥 순서대로 해야겠다고 했다.
드디어 3시간만에 유방암 검사 접수대 앞에 도착했다. 내 차례가 되어 의자에 않았더니 뒤에 있던 아주머니 몇 분이 내 머리 위로 서류들을 들이밀며 질문도 하고 접수를 시키기도 했는데 담당자는 차례를 지키라고도 하지 않고 그 서류들을 다 받아가며 응대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또 10분이 지났다. 결국 내가 "제가요 몇 시간 동안 줄서서 이제 순서가 됐거든요. 저 끝나면 순서대로 하세요" 하고 말하자 서류를 전하던 아주머니가 주춤하고 물러섰다.
드디어 내 서류 차례가 되었는데 "40세 미만이라 유방암 검사 자격이 없네요" 하는 것이었다. 너무 기가 막혔다.
예약할 때도 신문광고에서도 자격에 대해선 아무 언급이 없었다.
단 4시간 진료시간에 몇 사람의 의사가 몇 사람의 환자를 볼 것인지 계산이나 하고 시작한 행사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정말 진료비가 힘들어서 그곳에 갔을 사람들을 위한 행사였는지 묻고 싶다.
나 같은 경우 병원비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다가 좋은 기회이다 싶어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갔는데 소중한 토요일 반나절만 허비하고 속상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주최측은 다음에 행사 계획이 있으면 나같이 실망하고 돌아가는 사람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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