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쁜 남자’가 내년 2월에 개최될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연출자인 김기덕 감독은 최근 3년 동안 해마다 베니스 베를린 등 유럽 3대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쾌거를 이뤘다.
빨라야 올 연말에 경쟁부문 진출작을 발표하는 베를린 영화제에 ‘나쁜 남자’의 진출 확정 사실이 벌써 알려진 것은 베를린 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이메일이 계기가 됐다.
이달 초 부산영화제에 참석했던 집행위원장은 부산에서 ‘나쁜 남자’를 본 뒤 제작자인 이승재 LJ필름 대표에게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여기까지는 있을 수 있는 인사치레로 치부할 수 있다. 그러나 위원장은 귀국 사흘만에 이 대표에게 ‘’나쁜 남자’의 경쟁부문 초청이 최종 확정됐다. 공식 발표는 연말쯤 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직접 보냈다. 베를린 영화제경쟁부문에 초청키로 했으니 그 때까지 다른 영화제에 출품하는 것은 가능하면 자제해 달라는 뜻.
이에 대해 이승재 LJ필름 대표는 “물론 공식 발표라는 절차가 남아 있어 단언할 순 없다. 그러나 우리 쪽에서 베를린 영화제에 관해 한마디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집행위원장이 먼저 이메일을 보내 경쟁부문 진출이 확정됐다고 했으니 확정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기덕 감독은 1999년 ‘섬’, 2000년 ‘수취인불명’(이상 베니스 영화제)에 이어 3년 연속 유럽 3대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게 됐다. 매년 작품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기적’에 가까운 창작 능력인데, 또 그 작품을 모두 세계적인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초청받는 수준으로 만드는 것은 놀라운 능력발휘다.
’나쁜 남자’는 김기덕 감독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멜로 드라마의 구조를 갖고 있다. 사창가의 건달이 거리에서 우연히 본 여대생을 사랑하게 돼 납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악마성과 이중성, 집착 등을 그렸다. 조재현과 신인 여배우 서원이 주연했다.
부산영화제에서 최고 인기품으로 동났던 <나쁜 남자>의 포스터. 에로틱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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