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국교육원에 대한 한인 사회의 기대가 상당히 높다. 총영사관이 교육원 개원 한달을 앞두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밝혀진 사실로 민족교육기관으로서 한국교육원 설립은 ‘잘된 일’이라는 반응을 보인 한인이 90%가 훨씬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는 또 교육원 개원과 관련해 한인들이 우선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한글교육이고 그 대상은 영어 사용 한인 자녀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는 사실도 밝혔다. 이 것이 의미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뿌리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고 아울러 교육원이 그 산실이 되어 달라는 것이다.
한글 교육은 그동안 이중, 삼중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훈련된 교사가 부족하고 한글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도 엷었다. 그러다보니 한글 교육을 받는 학생수도 줄어드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질(質) 관리’다. 그동안 한글 교육이 없었다는 게 아니다. 많은 교사들이 주말 학교등을 통해 헌신적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교재나 교수방법 등이 아마추어 수준을 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 점에서 볼 때 교육원 개원은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한글교육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LA 한인 사회는 인구가 50만이니, 60만이니 하며 양적 팽창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광복절 같은 날 기념식 하나 제대로 거행할 공간조차 없는 기형의 커뮤니티다. 거기다가 체계화된 민족교육은 아예 부재상황이다.
한국교육원은 단순히 한글만 가르치고 보급하는 기관으로 머물러서는 안된다.
한글 교육은 뿌리 교육이고, 뿌리 교육은 민족 교육이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이와 관련해 유대계등 이웃 커뮤니티의 민족교육 시스템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고발에서 시작된 유대인 민족교육은 미국내 유대계의 문화창출 역할, 이스라엘 언어 보급과 보존, 팔레스타인역사 교육까지 망라하고 있다. 그야말로 범 커뮤니티적 차원에서 민족교육이 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첫 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다. 그렇지만 첫 단추가 중요하다. 한국교육원은 뿌리 교육에 충실한 도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동시에 미국사회에서 한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통을 유지 보급하는 문화 창출의 산실도 되어야 한다. 교육원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 커뮤니티적 지원이 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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