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학 총장이 흑인 교수들과의 ‘기싸움’에서 완패했다.
서머스 총장은 지난 10월 인종문제 권위자인 흑인 ‘석좌교수’ 코넬 웨스트를 사무실로 불러 심하게 꾸짖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웨스트 교수가 2000년도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빌 브래들리의 참모역을 수행한데 이어 알 샵턴 대통령 출마준비위원회의 위원장직까지 맡은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서머스 총장은 또 웨스트 교수가 흑인학 개론 강좌를 수강하는 학생들 절반 이상에게 A나 A마이너스를 주는 등 ‘학점 인플레’를 유발시켰고 자신의 랩 CD를 출시, 학자답지 못한 행동을 취했다며 혼쭐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하버드대학의 아프리카-아메리칸 학과 흑인 교수들은 연방 재무장관 출신인 서머스 총장이 학문의 자유를 침범하고 웨스트 교수의 개인적인 인격을 모독했다며 프린스턴 대학으로 ‘집단 이적’할 움직임을 보였다. 다급해진 서머스 총장은 하버드 학보인 크림슨지에 성명서를 발표, "교내 인종적 다양성을 확대하는데 노력하겠다"며 소수계 특례법을 지지하는 이들에게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 하지만 흑인 교수들은 서머스 총장을 워싱턴의 관료주의에 물든 인물로 매도하고 웨스트 교수에게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등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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