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본격적인 재정적자시대로 재진입했다.
폴 오닐 재무장관은 국채가 빠르면 2월까지 현재 차입상한선인 5조9,500억달러를 초과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차입상한선을 6조7,000억달러로 높여줄 것을 긴급 요청했다.
부시 행정부는 1년전 차입상한선을 최소한 2008년까지 올릴 필요가 없다고 전망하고 경기전망이 더 어두워진 8월에도 2003년까지 현재 차입상한선으로 충분히 버틸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었다. 그러나 9·11테러의 여파와 본격적인 경기침체로 미국의 재정상황은 급속히 악화됐다.
97년부터 연방정부가 누린 재정흑자가 금리를 내리고 소비자들과 비즈니스의 국가경제에 대한 신뢰감을 부추겨 90년대 후반의 경기호황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됐던 것처럼 국가재정은 장기적인 경제전망에 폭넓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눈앞의 현실로 드러난 재정적자는 부시 대통령이 2월초 의회에 제시할 2003년 회계연도 예산안을 신호탄 삼아 정치권에 격론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불경기와 테러사건의 영향으로 재정적자가 불가피했던 측면도 있지만 부시 대통령이 밀어부친 1조3,000억달러 감세가 상황을 악화시켜 장기적인 재정문제를 야기시켰다며 행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일부 관계자들은 현재의 실정을 대규모 감세안이 통과된 후 불황이 시작된 레이건 행정부 시절과 비교하고 있다.
재정정책을 다루는 보수적 두뇌집단인 콩코드 연합의 로버트 빅스비 디렉터는 연방의회가 지난해 통과된 감세안의 일부 조항을 폐지해야 하는 상황이 닥칠 것으로 전망했다.
<우정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