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플로리다주에서 15세 소년 한 명이 허가 없이 경비행기를 조종, 탬파에 있는 42층짜리 ‘뱅크 오브 아메리카’ 빌딩에 충돌했다. 이 사건으로 비행기를 조종했던 챨스 비숍(9학년)은 현장에서 숨지고 다른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비숍은 오사마 빈 라덴의 동조자였다고 탬파경찰국이 발표했다.
CNN에 따르면 비숍은 이날 하오 어머니·할머니·비행교관과 함께 세인트 피터스버그에 있는 클리어워터 국제공항에 도착, 혼자 2000년형 세스나 172에 타고 비행교관이 이륙에 앞서 기체 확인을 하던 5시경 관제탑의 허가 없이 비행기를 이륙시켰다. 비숍은 플로리다 타폰 스프링스에 있는 이스트레익 고교 9학년생으로 지난 2년간 조종술을 배우긴했으나 단독 비행 면허증은 없었다.
비숍은 이륙후 인근 맥딜 공군기지를 향해 탬파만 상공을 5분간 날아 기지 상공 제한구역에 진입한 다음 활주로가 나타나자 고도를 지상 100피트로 낮춘 저공비행으로 착륙시도 없이 곧 바로 기지를 빠져나갔다. 맥딜 기지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가 있는 곳이다.
그 사이 인근에서 정찰임무를 수행중이던 연방해안경비대 소속 헬기 1대가 연락을 받고 비숍을 추격, 클리어워터 국제공항에서 14마일 떨어진 상공에서 세스나기에 접근해 착륙하라는 수신호를 보냈으나 비숍은 이를 무시했고 잠시후 BOA건물에 충돌했다. 북미방공사령부는 연방항공국의 통보를 받고 5시15분경 마이애미 홈스테드 공군기지에서 F-15 전투기 2대를 출격시켰으나 이 전투기들이 도착했을 때는 충돌사건이 발생한 다음이었다.
충돌 당시 BOA 건물은 거의 비어 있었고 41, 42층에 탬파 클럽 종업원 몇명이 있었으나 부상자는 없었으며 건물에 박혀있던 동체 잔해에서 연료가 새나왔으나 건물 내부에 진입한 소방관들이 방화재를 뿌려 화재도 발생하지 않았다. 비행기 잔해는 6일 제거됐다.
베니 홀더 탬파 경찰국장은 "비숍이 비행기 안에 남긴 메모를 통해 빈 라덴과 9·11테러를 지지하며 이번 행동은 제3자의 도움 없는 단독 계획이라고 주장했다"면서 "수사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최소 2건의 경비행기 추락사고가 캘리포니아와 콜로라도에서도 각각 발생했으나 비숍의 사건과는 무관하며 모든 사고는 즉시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플로리다는 9·11테러를 자행한 테러범 여러명이 조종을 배운 비행학교들이 있는 곳이다. wsha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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