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간선거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코드는 경제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전쟁 덕에 천정부지의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의원들이 ‘반사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집권당에게 경제 실정의 책임을 물으려는 유권자들의 ‘응징심리’에 걸려 의회를 통째로 민주당측에 내줄 수도 있다.
이런 사정을 모를 리 없는 부시 대통령이 드디어 경제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상원을 장악중인 민주당에 의해 발목이 잡힌 경기 부양안을 회생시키는 것이 급선무라 보고 이를 위한 사전작업에 직접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들어 ‘경기부양’이라는 표현 대신 ‘경제안보’라는 단어를 구사하기 시작했다. 국가안보 측면에서 경제 회복이 필수적이라는 논리를 앞세워 민주당이 질러놓은 빗장을 풀겠다는 전술이다. 80%를 웃도는 전시 대통령의 인기를 민주당을 압박하는 지렛대로 활용하는 셈이다.
그는 주말 동안 캘리포니아와 전국 최고인 7.4%의 실직률을 기록중인 오리건을 잇달아 방문, 실업자들을 상대로 타운홀 미팅을 갖고 경제 부양안의 통과가 경기를 되살리는 풀무질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또한 5일에는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포괄적인 경제 회생안의 신속한 처리를 의회에 촉구, 민주당측에 공을 넘긴다. 이어 6일에는 폴 오닐 재무장관등 경제부처 각료들과 백악관 보좌관들을 주요 방송사의 토크쇼에 출연시켜 행정부의 경제회생 방안을 집중적으로 설명케 할 계획이다.
부시 대통령은 7일 워싱턴으로 귀임하는 즉시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과 독대, 경기회생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도 반격의 칼을 뽑았다. 탐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4일 경제가 이 지경으로 추락한 것은 부시 대통령이 1조3,500억 달러의 대규모 감세를 단행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대슐 총무는 "지난해 봄까지만 해도 미국은 필요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재력을 갖고 있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로 재정적자 시대가 되돌아왔고, 미국민은 테러 집단과 불황이라는 이중의 적과 싸울 수밖에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대슐 총무는 테러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군통수권자인 부시 대통령을 겨냥해 조준사격을 가해 전시라는 상황이 강요했던 ‘오월동주’의 시대가 막을 내렸음을 분명히 했다.
대슐 총무는 이날 자체적인 경기 부양안을 제시하며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그대로 따를 경우 국내보안 강화를 위한 투자를 포기하거나 소셜시큐리티 기금에 손을 댈 수밖에 없다"고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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