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필리핀·예멘·소말리아 테러전쟁을 대리전으로 치르기 위해 이들 국가에 정보·훈련·무기를 조용히 제공하고 있다고 AP통신이 7일 보도했다.
AP통신은 미국이 이들 국가에서 벌어질 테러전쟁을 완전히 해당국 정부가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으나 전쟁의 대부분은 이들 국가의 군대가 수행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방장관도 지난주 "미행정부는 테러전쟁을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적 연대에 동참하는 모든 나라와 협력하고 있으며 해당국가가 국내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럼스펠드 장관의 발언은 지난해말 부시 미대통령이 재강조한 미국의 입장에 의해서도 더욱 강력히 뒷받침됐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2002년은 또 다른 ‘전쟁의 해’"라고 정의를 내리면서 "그러나 2002년에 치를 여러 전쟁은 아프가니스탄 전쟁과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전개돼 외교적 노력과 정보전에 대한 의존도가 대단히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리전의 양상이 가장 뚜렷한 곳은 필리핀. 미국은 알 카에다와 연루된 극단적 회교 과격파 단체인 아부 사이야프와 필리핀 정부군이 싸우는 것을 돕기 위해 정부군에 군용트럭·박격포·총류탄발사기·저격용 소총 다수를 제공했다.
인도네시아 역시 마찬가지. 미국은 회교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알 카에다가 안식처를 마련하는 것을 막기 위해 조만간 시작되는 인도네시아 정부군의 반테러 훈련을 지원하기로 인도네시아 정부와 합의했다.
예멘에서도 대리전이 비밀스럽게 치러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미국을 방문한 예멘 대통령에게 수백만달러 규모의 지원안을 내놨으며 수주후 예멘 정부군은 알 카에다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부족을 공격했다.
소말리아 경우 미국은 소말리아 상공에 대해 정찰비행을 대폭 늘리는 한편 이디오피아의 지지를 받으면서 소말리아 과도정부에 반대하는 부족 연합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부족 연합은 알 카에다가 암약하는 곳으로 알려진 소말리아 영토에 국제군이 들어와 테러리스트를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주장함으로써 미국과 동맹국 군대가 소말리아에 침공할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 wsha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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