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담배를 피우시겠습니까."
캐나다를 방문한 애연가들은 현지의 담배갑을 처음 보는 순간 흠칫 놀라기 마련이다. 담배갑의 표면은 절반가량이 흡연의 폐해를 보여주는 천연색 사진들로 뒤덮여 있다. 흡연의 영향으로 암에 걸린 환자들의 입과 폐, 심장과 뇌의 끔찍한 상태가 적나라하게 담겨 있는 것. 웬만큼 강심장이 아닌 다음에야 처참히 망가진 흡연 환자들의 모습을 보는 순간, 흡연욕구를 상실하기 십상이다.
실제로 캐나다의 애연가들 가운데 58%는 담배갑에 등장한 천연색 경고를 보고 흡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고, 금연을 시도한 흡연가들의 38%는 총천연색 건강광고에 충격을 받아 담배를 끊기로 결심했다고 답했다. 또 17%는 담배갑의 사진을 보기 싫어 눈에 안뜨이게 치워놓았다고 털어놓았으며 18%는 담배를 구입할 때 사진이 들어있지 않은 제품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총천연색 경고는 1년 전에 도입됐으나 최근 들어 문자경고로 대체돼 현재 사진경고와 문자경고를 담은 담배들이 함께 판매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지난 2000년 1월 민주당소속의 프랭크 로텐버그 연방상원의원이 천연색 사진경고를 담배갑에 의무적으로 부착하는 안을 제안했으나 그가 정계를 떠난 후 흐지부지됐다. 미국의 의원들이 막강한 재력을 지닌 연초사와 연초재배농가의 로비에 약하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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