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지역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가 전면 개편된다는 소식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의 집행기구인 실행위원회는 연초 모임에서 서동성 실행위원장과 민병용 사무총장이 제출한 사표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또 원활한 조직개편을 위해 실행위원들도 사퇴를 결의했다는 것이다.
조직 개편이 불가피하게 된 것은 서 위원장이 물러나기를 원했고 또 민 사무총장은 전국 조직 사무총장으로 임명돼 전국 조직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사의를 표명해 왔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그러나 이로써는 설명이 잘 안 되는 석연치 않은 부분도 있어 보인다. 일부 위원들의 이견과 아집, 그에 뒤따르는 불협화음이 조직 개편을 가져오고 결국은 임원 사퇴를 불러왔다는 지적도 있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이 모여 일을 하다 보면 으레 잡음이 있게 마련이다. 모든 사람의 의견이 같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남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자세다.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해 합의를 이끌어내려는 노력이다. 다수의 의견을 따르고 양보할 줄 아는 게 민주사회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기본 자세라는 것은 새삼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은 프로젝트 중심의 유형적 유산에만 의미를 두어서는 안 된다. 한인 이민선조의 발자취를 더듬고 기념관을 만들고 이민 사진전을 열고 하는 사업들은 하나 같이 중요한 사업이다. 이민 100주를 맞아 모두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일을 추진하는 방법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 사업은 후대에게 물려주는 사업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는 생각이다. 마음을 열고, 또 민주적 절차에 보다 충실해 사업을 추진하고 결실을 맺게 될 때 이는 하나의 좋은 전례가 된다. 소중한 무형의 유산을 후대에게 물려주는 셈이다. 이 점에서 경위야 어찌됐든 불협화음이 들리고 또 임원진이 사퇴를 결의한 이번 사태는 실망스럽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다. 문제는 앞으로에 달려 있다. 이민 100주년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일부 위원들의 이견 때문에 전 커뮤니티의 참여가 요구되는 프로젝트가 지장을 받아서는 안 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다 성숙되고, 또 열린 자세를 보이는 기념사업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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