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소액 투자로 재미를 본 A씨는 수익금을 정산하다가 뜻하지 않은 비용에 은근히 울화가 치밀었다. 수익은 높지 않은데도 펀드 회사가 가져가는 투자 관리비용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채권이나 뮤추얼펀드 투자자들이 펀드 회사에 지불하는 비용이 갈수록 늘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수 년간 뮤추얼펀드 투자자들이 관리비 명목으로 펀드 회사에 낸 비용은 투자액 1만 달러당 140달러로 연 평균 중간 비용이 1.4%에 달했다. 이는 지난 95년과 비교할 때 10%나 상승한 수치다.
이 같이 높은 비용 부담으로 지난해 일부 머니마켓 뮤추얼 펀드 투자자들의 수익은 제자리에 머물렀으며 인플레이션과 세금을 감안할 때 마이너스를 기록한 경우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투자자들의 수익률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비용에 대해서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펀드 분석가는 "투자자들이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낮은 비용의 수익성이 좋은 펀드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1%차의 비용이 수익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 단적인 예를 들어보자. 연 관리 비용이 1%와 2%인 연 이율 10%의 뮤추얼 펀드에 각각 1만 달러를 투자했을 때, 30년 후 투자자가 손에 쥐게 되는 돈은 얼마나 될까. 1%인 뮤추얼펀드는 14만7,306달러로 불어났지만 2%이 경우는 10만9,357달러에 불과했다. 처음 투자액의 3배이상 차이가 난 것이다.
투자자들이 투자종목의 비용을 꼼꼼히 비교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 펀드투자액에 대한 비용을 살펴보면 채권 펀드의 경우 이머징 마켓 펀드가 투자액의 1.6%가 비용으로 지출되는 반면 단기 정부 채권은 1.0%에 불과, 0.6%P가 낮았으며 에퀴티 펀드도 종목에 따라 최고 1.0%P나 차이가 나고 있다.
<이해광 기자> haek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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