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기업 엔론(Enron)의 파산 충격이 미전국을 흔들고 있으나 엔론이 소재한 진원지 휴스턴은 지역 경제에서부터 문화단체까지 커뮤니티 전체에 경제적인 여파가 즉시 느껴지고 있다.
엔론이 휴스턴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야구장 이름에서도 볼 수 있다. 엔론은 ‘엔론 구장’에 30년 동안 1억달러를 지불하기로 약속했었고 엔론의 은색 고층빌딩은 다운타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구조물이었다. 휴스턴의 연방검찰청 전체가 엔론과의 개인 및 재정적 관계를 들어 수사에서 물러날 정도로 엔론은 휴스턴 커뮤니티에 깊은 기반이 있다.
휴스턴 투자회사에 근무하는 폴 하비는 다운타운 분위기를 "왕이 서거한 듯 공허감이 감돌고 있다"고 표현했다.
휴스턴 시 관계자들과 지역 기업인들은 4,000여명의 실직에도 불구하고 휴스턴이 경제적으로 곧 회복할 것으로 낙관하지만 다운타운 활성화 노력이 타격을 받을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신축됐던 타운하우스 및 콘도를 구입하던 사람들이 엔론 직원과 같은 부류였기 때문이다. 다운타운 비즈니스들도 타격을 받아 최근 개업했던 식당 중에 최소한 7개 업소가 이미 문을 닫았다.
매년 5만달러의 후원금을 받으며 엔론에 의존하던 휴스턴 발레단은 지난달 1만5,000달러 수표를 받았으나 이틀 후 엔론의 파산 신청과 함께 가치 없는 종이조각이 되어 버렸다. 발레단 외에도 엔론으로부터 받은 수십만달러의 후원금에 의존하던 휴스턴의 문화기관들은 순식간에 후원자를 잃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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