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를 뛰는 사람들]
▶ 최종범 한아름한국학교 이사장
요즘 나이 60은 청춘이라고 하지만 60이 되어서 무엇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그일이 남을 위한 일이라면 더욱 어렵다.
올해 62세의 최종범씨는 60이 되면서 시작한 일에 의욕을 쏟은 나머지 10살은 젊어보이는 삶을 살고 있다.
베이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입양된 한인 성인들을 위한 한국학교인 한마음 한국학교를 운영하는 최씨는 올해 계획은 한국정부가 추진하는 입양아 및 부모 DNA 검사를 이지역 한인 입양인들에게 소개하고 연결시켜 주는 제도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최씨는 "아직 준비단계여서 말하기도 이르지만 자신의 뿌리를 찾고 싶어하는 입양아들을 볼때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는데 이 일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씨가 입양인들에게 관심을 갖게된 것은 우연한 기회에 접한 한 한인 입양인의 미국에서의 삶에 관한 자전적 이야기를 읽은 후 부터이다. 친부모에게 버림받고 양부모로부터도 차별을 당해 인생을 포기했다 재활한 입양인의 이야기를 보고 이런 사람들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할 일을 찾던중 2000년 한아름 한국학교를 개교하기에 이르렀다.
최씨가 이사장과 교사를 겸하고 부인인 최정자씨가 교장을 맡고 있는 조그만 학교지만 어린이 교실은 물론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려는 한인 입양아가 14명이 등록해 출석하고 있다.
지난 학기에는 11명이던 입양인들이 자신들끼리 연락을 해 올해는 더 늘었다. 최씨는 "지난해 경기 침체로 직장이 바뀌는 과정이어서 더 많은 입양인들이 등록 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들 입양인 학생들 중에는 의사도 2명이 있는등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고 말하고 "이들이 성인이 되어가고 사회적으로 안정이 되어가면서 자신이 돌아갈 곳은 뿌리를 찾는 것이라는 인식을 하게 된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입양인들을 처음 대하면 한국인에 대한 불신이 마음 깊은곳에 자리잡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하고 "우리부터 입양인을 볼 때 측은하다거나, 어떤 부모 자식인지도 모르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버려야 고아 수출 제1위의 불명예를 벗어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씨는 "2세들보다도 이들 입양인들이 자신의 뿌리에 대한 열망이 더 강하다"고 말하고 "학생들 중에는 기아나 현대차를 타는 학생도 있고 지난해 이봉주 선수가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했을 때에는 수백통의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기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제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일로 신문에 오르내리는 것조차 민망하다"면서 "올해는 이들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확립하는데 온 정열을 쏟겠다"고 말했다.
73년 도미해 UCSF에서 약학박사를 취득한 후 현재 리치몬드 카이저에서 일하는 최씨는 최정자씨와의 사이에 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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