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걱정스럽다. 차별이 이유가 돼 소송을 당하는 한인 업주가 많기 때문이다. 같은 한인끼리도 본국인이다 현지인이다 하며 차별을 한다. 남녀 성차별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런 차별행위 때문에 적지 않은 한인 업주가 정부 당국에 고발되고 소송에 휘말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 가장 심각한 문제는 타민족 종업원에 대한 차별행위다. 한인 업소 관련 법정 분쟁 중 인종차별 소송이 가장 많고 특히 히스패닉 종업원과의 갈등 케이스가 급증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타민족 종업원과의 갈등은 많은 경우 조금만 남을 배려하는 마음, 조금만 타민족의 정서를 헤아리는 지혜가 있었으면 얼마든지 미연에 방지될 수 있었던 케이스들이다. 한인 업주가 베푼 한국식 인정을 타민족 종업원이 오히려 악으로 갚은 케이스도 물론 없는 건 아니다.
대다수 케이스는 그러나 한인 업주의 편파적 인사관리, 명백한 타민족 종업원 홀대 등이 그 원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히스패닉 종업원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한인 업소는 봉제·리커·마켓, 또 식당 등 요식업소다. 이들 업소에서 일부 한인 업주들은 타민족 종업원을 함부로 대한다. 모욕적인 언행도 예사다. 심지어는 불법체류자라는 약점을 이용해 혹사시키면서 정당한 임금을 주지 않는다. 당국에 고발하겠다고 협박까지 한다. 실정이 이렇다.
한인과 히스패닉은 주로 두 가지 틀 속에서 접촉을 확대해 왔다. ‘노-사 관계의 틀’이 하나다. 한-히스패닉 접촉은 동시에 ‘업주-고객 관계의 틀’안에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접촉은 앞으로 더 확대된다고 보아야 한다. 바야흐로 히스패닉 시대이고 한인 상권의 히스패닉 시장 의존도도 날로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노-사 관계 틀에서의 접촉에서 이 같이 불협화음이 빈발할 때 전체 한-히스패닉 관계확대는 마찰의 확대로 그 형태가 변질될 수 있다.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적게는 한인상권 확장에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심한 경우에는 커뮤니티간의 심각한 불화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타민족과 관계가 날로 악화돼 마찰이 잦고 갈등이 심화될 때 어떤 결과가 오는지는 LA 인종폭동을 통해 이미 뼈저린 체험을 했다. 그 교훈은 다른 게 아니다. 그들은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므로 그들을 이웃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인간을 인간답게 존중하고 대해야 한다는 교훈이다. 한인 업주들은 이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차별행위는 어떤 경우든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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