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의 일선 치안정책을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됐습니다. 한인사회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일에 귀를 기울여 정책 결정과정에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지난 10일 진급이 확정된 후 LA인근 모처에서 고위지휘관훈련을 받아온 폴 김 커맨더는 자신의 승진 발령이 공식화된 17일 담담한 목소리로 앞으로의 포부를 이 같이 밝혔다. 1977년 LA경찰국(LAPD)에 들어간 뒤 25년 만에 별 계급장을 어깨에 달게 된 그는 눈앞에 다가온 책임과 의무가 너무나도 크기에 주위의 축하인사가 아직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오늘날이 있기까지 김 커맨더에게 성공의 기쁨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진급 때마다 경찰국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백인경관들의 시기와 질투를 이겨내야 했고 무고성 투서로 정신적 고통을 겪었던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고지식하고 무뚝뚝한 성격 때문에 일부 한인들로부터 가끔은 오해를 사기도 했고 공직자 신분을 약점 삼은 이들의 협박성 요구에 시달려 한 때는 한인사회와 벽을 쌓고 지낼까 갈등하기도 했다.
그가 커맨더로 진급했다는 소식에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LAPD 관계자들은 없었다. 지난해 7월 실시된 진급시험에서 2등과 월등한 격차로 1등을 차지했고 업무실적 면에서도 다른 후보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 해병대 복무경력과 바쁜 공직생활 속에서 시간을 쪼개 라번대학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은 것도 진급에 큰 플러스요인이었다.
국장, 부국장에 이어 직급 상으로는 세 번째, 서열상으로는 전체 9,000여명 가운데 0.3%이내에 해당하는 수뇌부에 들어가게 된 김 커맨더는 "아직 얼떨떨한 기분이지만 앞으로는 내가 내리는 결정 하나 하나가 많은 사람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에 더욱 신중한 자세로 근무에 임할 것"이라고 예전과 다른 ‘무거운’ 각오를 밝혔다.
<경력>
1977년 LAPD 입문
1982년 수사관(Detective) 진급
1986년 사전트(Sergeant) 진급
1990년 루테넌트(Lieutenant) 진급
1996년 캡틴(Captain) 진급
퍼시픽 경찰서 부서장
웨스트LA 경찰서 부서장
서부교통본부장
하버경찰서장
2002년 커맨더(Commander) 진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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