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의 중진인 필 그램 연방상원의원이 지난 해 9월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그의 한국계 아내인 웬디 그램 여사가 엔론 사태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어 이로 인한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랄프 네이더가 창설한 비영리 소비자단체 퍼블릭 시티즌의 타인슨 슬로컴 국장은 웬디 그램 여사가 1993년부터 엔론의 이사이자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왔다고 지적하고 "그녀의 사내 지위로 보아 그램 여사는 엔론이 처한 재정적 위기를 처음부터 잘 알고 있었고 남편인 필 그램 의원 역시 이를 모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슬로컴 국장은 "엔론이 파산 등 최악의 상황으로 몰릴 경우 스캔들이 터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선거에 나선다 해도 승리할수 없다는 생각에서 그램의원이 사퇴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램 여사는 4,000명의 직원들이 감원을 당하고 2만명이 평생 벌어들인 적립금을 날려버릴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그램 의원은 유권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설명할 재간이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그램 의원의 보좌관은 일부에서 제기한 주장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그램의원은 엔론의 재정상태를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램 의원 부부는 엔론사태와 관련, 의회의 조사를 받게 된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18일 엔론사태 주역 중의 한명으로 웬디 그램 여사를 지목했다. 1998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선물거래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 그램 여사는 에너지 관련사들의 거래에 대한 정부의 감독을 해제하는 조치를 취해 엔론사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고 93년 퇴임한 뒤 불과 5주만에 엔론사의 이사에 임명됐으며 후에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발탁됐다.
웬디 여사는 지난 8년동안 엔론으로부터 91만5,000달러에서 180만 달러에 이르는 연봉을 받았으며 주식배당과 스톡 옵션 등의 특혜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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