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을 방문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국민대통합과 화해의 새 시대를 여는 대장정에 재미동포들도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총재는 방미 첫날인 22일 열린 워싱턴동포환영회에서 "지금 한국은 국민이 국가를 믿지 못하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고, ‘법과 원칙이 살아 숨쉬는 반듯한 나라 건설’과 ‘국민대통합과 화해의 시대 개막’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총재는 또 "103명의 하와이 사탕수수밭 노동자가 첫발을 미국에 들여놓은 이후 지난 100년 간 재미동포사회는 고초와 곡절을 겪으며 미국에서 희망을 가꿔왔다"며 "가장 우수한 미국의 사회구성원인 동시에 한민족의 자긍심을 갖고 조국을 사랑하는 재미동포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700여명의 동포들이 참석한 가운데 맥클린 힐튼호텔에서 열린 이 총재 워싱턴방문환영회에는 공동환영위원장인 워싱턴 지역 3개 한인회장들을 비롯, 캐나다를 포함한 미주 21개 지역의 이총재 총재 후원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마치 ‘미주지역 후원회’를 방불케 했다.
이회장 워싱턴 후원회 오문석 공동회장의 개회사와 워싱턴지역 3개 한인회장의 환영사, 미주한인회총연합회 김길남 전회장의 축사에 이어 등단한 이 총재는 각종 게이트와 스캔들 등 권력 핵심부 관련 비리로 나라의 미래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이 심각하고, 체감경기도 여전히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국의 현실을 개탄했다. 이 총재는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비전으로 ▲국민의 저력과 용기를 결집시키는 새로운 리더십 창조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예측 가능한 국정 시스템 마련 ▲과학기술과 인적자원 육성을 통한 연 6% 이상의 경제성장 유지 ▲대립과 불신, 정치보복을 해소하는 국민대통합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 총재는 미리 준비한 연설 원고에서 "내년이면 동포들의 미주이민 100주년을 맞는다"며 "저도 내년에 기념행사에 참석했으면 좋겠고, 물론 야당의 모자가 아니라 여당의 모자를 쓰고 왔으면 한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22일 오전 대한항공 093편으로 덜레스 공항에 도착한 이 총재 일행은 양성철 주미대사 초청 오찬, 한국전 참전기념비 헌화를 마친 후 동포환영회 참석에 앞서 동포언론 간담회를 갖고 동포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24일까지 워싱턴에 머물며 헤리티지 재단과 미국기업연구소(AEI) 주최 연설회에 참석하고, 상하원과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의 면담, 워싱턴포스트 및 브루킹스 연구소 방문 등의 일정을 마친 후 25일부터 26일까지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총재의 한 측근은 당초 예정에 없던 딕 체니 미국 부통령과 24일 만나 한미양국관계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 총재의 이번 워싱턴 방문에는 부인 한인옥 여사를 비롯, 김만제 전 정책위의장, 정재문 국제위원장, 김정숙 여성위원장, 정형근 조웅규 의원, 김무성 총재비서실장, 남경필 대변인, 오세훈 부대변인 등 현역의원 8명과 박신일 국제특보 등이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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