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이 너무 무겁다. 속도도 느리다. 시동만 거는데 무려 20갤런의 연료를 소모한다.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천지를 진동하는 요란한 굉음을 낸다.
현대전은 120밀리미터짜리 대포를 장착한 72톤의 거구를 별로 필요로 하지 않는다.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가 됐다.
미 육군은 지난 주부터 워싱턴주 포트 루이스에서 M-1A-1 에이브럼스 전차 교체작업에 들어갔다.
육군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중형전차 M-1A-1을 보다 가볍고 기동력이 뛰어난 신형 경전차로 바꾸려는 것은 미래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육군은 포트 루이스에 있는 44대의 잔여 M-1A-1을 오리건 주방위군에 이관하고 대신 보다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작전 지역에 배치할 수 있는 신형 전차를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신형 전차의 보급이 완료됐었다면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배치는 테러 이튿날인 9월 12일 이미 개시됐을 것이다"
매트 벤하우스 중령은 말한다.
미군이 아프리카의 소말리아를 비롯, 유럽의 코소보, 아시아의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지역에서 산발적지만 혼란스런 전투에 보다 자주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은 근래들어 점차 대두되기 시작했다.
작년초 포트 루이스 제 2 보병사단 3여단은 미육군 최초의 6개 경전투여단의 하나로 편제 및 화기 개편작업을 시작했다. 지난 주에는 제 25보병사단 1여단이 개편작업에 들어갔다.
탱크 정비병들은 M-1A-1 에이브럼스 전차의 주방위군 이관에 앞서 정비작업에 착수했는데 1,500마력짜리 대형 엔진, 전차포 및 궤도 수리등에 소요되는 비용은 대당 25만달러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부터 미육군에 배치되기 시작한 대당 가격 320만달러의 M-1A-1 전차는 세계최강으로 평가되고 있다. 1991년 쿠웨이트 사막에서 전개된 페르시아만 전쟁에서 이라크군의 구소련제 탱크는 M-1A-1의 상대가 되지 못하고 번번이 박살났다.
이 탱크는 원래 유럽전선에서 소련 고성능 전차와 치열한 탱크전을 예상했던 냉전시대 군사전략가들의 구상에 의해 개발됐었다.
냉전은 종식됐다.
그러나 미육군은 지난 7년 간, 과거 40년보다 더 많은 해외작전을 수행했다. 대부분은 예측불허의 시가전 양상이었다. 육중한 몸집의 탱크 배치에는 지나치게 긴 시간이 소요돼 정작 탱크가 작전지역에 도착했을때는 상황이 종료된 후였다.
미육군이 M-1A-1 에이브럼스 탱크를 완전히 폐기시키는 것은 물론 아니다.
군은 아직도 많은 숫자의 에이브럼스 탱크를 보유하고 있고 이 중형탱크는 여전히 지상전의 핵심 전력이다.
포트 루이스에 신설된 경전투여단은 일반 보병여단보다는 중무장이고 탱크여단보다는 기동성이 뛰어나게 조직됐다.
M-1A-1 탱크의 막강한 화력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신형 경전차가 이 탱크를 교체한다는 것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에이브럼스 탱크는 지상전 최고의 강자다. 화력이나 엔진 마력은 다른 어느 탱크와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탁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탱크의 내부는 전장에서 가장 안전한 공간이기도 하다. 포탑의 무게만도 23톤으로 경전차 전체무게와 맞먹는 중량이기 때문이다"
에이브럼스 탱크병 윌리엄 바워는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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