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백악관 정치담당 수석보좌관이 부시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고려 중이던 5년전 저명한 공화당 전략가가 엔론의 컨설턴트가 되도록 막후 역할을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 폭로, 엔론 사태가 백악관으로 직격탄을 날리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이던 1997년 엔론이 공화당 전략가 랄프 리드에게 컨설팅 계약을 주도록 부시 당시 텍사스 주지사의 측근인 칼 로브가 엔론에 권고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로브는 부시 대통령의 취임 후 백악관 정치담당 수석보좌관이 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칼 로브의 측근은 "이 일이 부시 대통령이 리드에게 급여를 줘야 하는 재정부담이 없는 상태로 리드를 부시 진영에 묶어두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엔론은 1997년 9월부터 연도에 따라 다르지만 매월 1만~2만달러를 리드에게 지급했으며 리드는 엔론이 지난해 12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신청을 하면서 종업원 4,000명을 해고할 때까지 단속적으로 엔론을 위해 일했다.
뉴욕타임스는 당시 리드는 종교적 보수파인 ‘크리스천 연합’(Christian Coalition)의 대표 자리에서 막 물러난 시점이고, 부시는 ‘온정적 보수주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개발 중이었기 때문에 부시는 리드와 일정한 거리를 두기를 원했다고 지적했다.
로브 및 리드는 하루 전 뉴욕타임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당시 컨설팅 계약이 부시의 대선 캠페인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로브는 "랄프가 (엔론에 의해) 고용되기 전에 누군가와 얘기한 것으로 기억된다"면서도 "어쩌면 엔론이 랄프를 고용한 다음에 그 누군가와 얘기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함으로써 분명히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부시 대통령의 친지는 1997년 7월에 있었던 대화를 기억하면서 "로브 덕택에 리드가 엔론에 고용됐다는 내용이 요지였다"고 밝혔다.
엔론은 지난해 10월 장부외 거래 문제로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의 집중 조사를 받기 시작했으며 이후 연방의회 및 연방법무부와 연방노동부의 조사도 시작됐다. wsha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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