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X-세대라고 불리는 미국의 20대 젊은이들 가운데 가볍게 실험 삼아 결혼하는 ‘예행 결혼’(starter marriage)이 유행하고 있다.
배네사 모블리는 22세에 처음 결혼했을 때 배네사도 남편도 서로 맞는 짝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를 리허설로 여기고 결혼한 모블리는 1년 내로 서로 맞지 않다는 것을 알게 돼 별거하고 26세에 이혼했다. 실험은 실패했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는 모블리는 "우리 X세대는 실수를 저질러도 수리하지 못할 것이 없는 재출발의 문화에서 자랐다"며 예행 결혼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최근 출판된 저서 ‘예행 결혼과 혼인의 미래’에서 저자 패멀라 폴은 모블리와 같은 X세대 가운데 초혼을 실험으로 여기는 풍토가 등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폴은 ‘예행 결혼’을 자녀를 두지 않고 5년 이내로 이혼으로 끝난 결혼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예행 결혼에 대한 통계적인 자료는 없으나 센서스 통계에서 98년에 18∼29세 연령 가운데 300만명이 이혼했으며 평균 초혼연령이 25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2년에는 25∼29세 가운데 이혼한 사람이 25만명이었으며 50년대의 평균 초혼연령은 20세였다.
폴에 따르면, 예행 결혼을 하는 커플이 크게 2종류로 ▲학교를 졸업하고 부모와 함께 사는 젊은이들이 독립하기 위해 서두르는 경우와 ▲사회적으로 출세한 파워 커플이 성공적인 직장생활에 보충하기 위해 결혼을 하는 경우다.
이어 이혼한 가정의 자녀들이 예행 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사회 및 경제적인 불안도 섣부르게 결혼에서 안정을 찾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또 많은 젊은이들이 화려한 결혼식에 매료돼 결혼식에 따르는 장기적인 책임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폴은 그러나 예행 결혼을 거친 많은 사람들이 경험을 통해 재혼할 때 신중하고 평생의 관계를 찾는데 더 지혜롭게 된다고 지적했다. jeanw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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