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세디요 캘리포니아 주하원의원이 상정해 작년에 통과된 ‘키 머니’(Key Money) 법이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자바시장 한인업주들의 반응은 대체로 시큰둥하다. 키 머니 관행이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별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
건물주들은 올해도 계속 키 머니를 받고 액수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단지 그동안 키 머니를 현금으로 받아온 건물주는 수표로 받고 영수증을 주거나 키 머니를 받지 않는 대신 렌트를 올리는 약간 변형된 양상만 나타나고 있다. 음성적으로 현금으로 키 머니를 주고받는 행위도 여전하다고 한다.
애당초 이 법은 키 머니 자체를 금지시킨 것이 아니라 리스 계약시 모든 돈의 문서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키 머니 근절은 힘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래도 한인업주들은 어느 정도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세디요 의원의 입장에서도 키 머니를 계약서에 명기시키면 탈세를 막고 거액의 키 머니가 오가는 관행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직 만족할만한 실질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자바의 한인업주들은 거액의 키 머니를 계속 내면서 장사를 할 수밖에 없는지 반문하게 된다. 그러나 한때 키 머니가 거의 없어졌을 때가 있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4.29폭동 직후인 93-94년께에는 자바에 빈 자리가 늘어나자 건물주들은 키 머니를 요구한 것이 아니라 렌트인하를 제시하기도 했다. 자바 건물주들도 입주자가 없으면 무리한 키 머니 요구를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특정 지역이 장사가 잘된다고 소문이 나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거액의 키 머니를 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같은 분위기에서는 지금보다도 더 강한 키 머니 규제법이 나와도 근절은 쉽지 않을 것이다. 자바 한인업주들의 분위기 쇄신이 키 머니 규제법보다도 더 시급한 과제인 것 같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