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사도 돼요?"
요즘 주변에서 자주 듣는 질문이다. 지금 집을 사면 너무 비쌀 때 사는 것이 아닐까, 혹은 좀 있다 가격이 곤두박질치면 손해를 보지 않겠느냐는 것이 이 질문에는 포함돼 있다. 안타깝게도 정확한 대답은 어렵다. 전문가 의견도 분분하다. 잘못 조언을 했다가는 그 원망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다려 보라"고 자신 있게 대답했었다. 이 정도면 집값이 오를 대로 올랐다는 생각이었다. 80년대 말 소위 ‘막차’를 탔다가 90년대 초반 주택 가격이 곤두박질 치면서 많은 한인들이 손해를 본 선례가 있다. 그런데 요즘은 더 이상 기다리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주택 가격이 10년 전처럼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우선 이자율이 너무 싸다. 최근 이자율은 7%선을 오르내리며 역사에 기록될 만큼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택 가격이 올랐다고 해도 이자율이 워낙 낮아 페이먼트 부담이 크지 않다. 이 때문에 주택 시장은 아직 뜨겁다.
또 신규주택 건설이 많지 않다. 주택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면 가격이 떨어진다. 90년대 폭락사태도 80년 중반 건설경기 과열로 신규주택 건설이 너무 많았던 것도 한 이유였다. 주택은 많은데 구입자는 늘지 않은 데다가 불경기로 감원바람이 불어 차압주택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곤두박질쳤던 것이다.
지난해 남가주의 신규주택 건설 승인 건수는 전년대비 2.8% 증가하는데 그쳤다. 현재 수준의 공급 수준이라면 3.9개월이 지나면 모든 주택이 팔려나간다는 것이다. 11월의 4.2개월보다도 줄어들었다.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를 들어 주택 가격의 하락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분석한다.
그렇다고 장밋빛 분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이자율이 올라가면 주택구입 열기도 식어질 것이다. 수요가 줄어들면 가격 상승도 줄어든다. 바이어가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또 아직 경기 회복세가 불투명하다. 감원이 계속되면 이미 에퀴티를 뽑아 버텨왔던 주택 소유주들의 차압률이 늘어나고 이것이 주택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중·저가 주택은 수요가 계속 늘어 강세를 유지하겠지만 100만달러 저택등 고가 주택은 전망이 다소 불투명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john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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