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도 대졸자들이 심각한 취업난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경기퇴조의 영향을 덜 받는 일부 전공분야 졸업자들을 제외하곤 취업문이 바늘구멍이다. 룻거스 대학이 주최한 2001년 구직박람회의 경우 247개 업체들과 2,650명의 구직자들이 참여했던데 비해 2002년에는 참여 기업이 178개에 그친 반면 구직자들은 4,887명이나 모여들었다.
지난 2001년 가을학기에 기업에 특채된 룻거스대학 졸업예정자의 수도 전에 비해 40%나 줄어들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룻거스대학에 국한되지 않는다는데 있다. 전국 대학 및 고용주협회가 지난 달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졸업후 일자리를 잡는 운 좋은 학부졸업생들은 지난해에 비해 20%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 해 대졸자들을 위한 고용환경이 신통치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의 취업난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에도 대졸자들을 ‘입도선매’한 기업들 중 상당수는 고용결정을 취소하거나 이들의 임용을 1년 이상 미룬바 있다.
졸업후 갈 곳이 마땅치 않자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수가 특정대학의 경우 70%까지 급증했고 별로 인기가 없던 정부기관에 일자리를 알아보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대학측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철학을 전공한 학생들까지 일자리를 골라잡아야 할 정도로 취업시장이 가열현상을 보인데 비해 지금은 약사, 교사, 간호사, 토목 기사 등 일부 전공분야 졸업예정자들을 제외하면 도통 수요가 없다고 푸념했다.
그러나 많은 예비 실업자들은 의외로 담담한 표정이다. 취업시장의 경색이 풀릴 때까지 아무 일이나 닥치는 대로하면서 사정이 나아질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태도다. 이에 대해 휴스턴 라이스대학의 재키 힝 취업알선 디렉터는 "경기가 좋아 취직이 잘 될 때에는 자존심 때문에 학생들 사이의 취업경쟁이 더욱 달아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요즘처럼 너도나도 취직을 못하는 상황에서는 현실을 인정하고 대안을 찾으려는 자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