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저지 일원 한인사회에서 무면허 불법의료행위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부작용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의료행위는 치과를 비롯해 재활의학, 성형외과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의사 면허가 없이 가정집 등지에서 의료시설을 차려놓거나 환자의 집을 방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지 않고 무면허 의사들의 얘기만 믿고 각종 치료를 받아오다가 암 등 중병에 걸린 사실을 뒤늦게 발견한 한인환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에 거주하는 20대 후반의 한 한인은 대퇴골과 골반 뼈 등지에 통증이 생겼으나 무면허 의사에게 맛사지 등을 받다가 7개월 여 후에 X 레이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악성 골 암에 걸린 사실을 알고 충격에 휩싸였다.
또한 플러싱에 거주하는 50대 초반의 한 한인은 목에 통증이 생겨 이를 잘 고친다는 얘기를 듣고 무면허 의사를 방문해 각종 치료를 받았으나 5개월이 넘도록 차도가 없었다는 것. 이 후 병원을 찾아 정밀진단을 한 결과 척추가 자라면서 척수에 이상이 발생해 사지마비 직전으로 병이 악화돼 실의에 빠져있다.
이 한인을 진단한 한인의사는 "MRI를 찍어본 결과 치료가 늦어 증상이 상당히 심각해 매우 안타까웠다"며 "조금만 일찍 치료를 했으면 상태가 호전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이사이드 거주 한인 최(여·65)모씨는 치료비도 싸고 진료를 잘한다는 주변의 얘기를 듣고 우드사이드 가정집에 꾸며놓은 치과를 찾아 틀니를 끼워 넣었으나 상태가 좋지 않아 고생을 하고 있다.
최씨 아들 김(31)모씨는 "어머니가 주변의 얘기를 듣고 면허도 없는 치과의사를 찾았다"며 "주변 한인들도 면허가 없어도 치료효과만 좋다고 소문이 나면 환자들이 몰린다"고 말했다.
한인개업의 협회의 한 관계자는 "의사면허 없이 가정집 등지에서 불법 진료행위를 하는 뉴욕 일원의 한인들은 갈수록 늘어나 요즘엔 줄잡아 400∼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한국 의사들이 간호사들과 함께 미국을 방문해 쌍거풀 수술 등을 하는 사례도 확인됐으며 수술을 받은 한인들이 차후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아 심각한 부작용이 생기는 등 불법의료행위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약 복용 및 성분 등에 문제가 발생하면 신경기능 등에 이상이 생겨 정신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무면허 의료행위와 검증되지 않은 각종 약품 등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며 "검증되지 않은 임신 중절약을 먹고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한인도 있었고 심지어는 일부 무면허 한인들이 자궁암을 치료하고 있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암 등 중병에 걸린 환자들은 무면허 불법의료행위에 현혹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대뉴욕지구개업의협회 설흥수 회장은 "불법의료행위 등이 근절돼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병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위험 때문"이라며 "한인사회의 불법의료행위를 뿌리뽑고 보다 정확한 의료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회원의사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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