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 책상 서랍 속에 스스로 야구 경기의 ‘스코어 카드’에 비유하는 ‘테러범 살생부’를 갖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라프’가 4일 보도했다.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부시 대통령이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기자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일찍부터 내가 야구광이라 했지 않소. 알 카에다 같은 (얼굴 없는) 적과 싸울 때는 누가 누군지 잘 몰라 (스코어카드처럼) 진행상황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차트를 가져야 하는 거요"라면서 테러범의 얼굴 사진들이 촘촘히 붙어 있는 ‘살생부’를 우드워드 기자에게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테러리스트가 사살되거나 또는 폭사했다는 보고가 들어오면 당사자의 사진 위에 ‘X’자를 그려 문제의 인물이 제거됐다고 표시한다.
부시 대통령은 9·11테러를 기획했으며 알 카에다의 군사부장이었던 무하메드 아테프의 사진 위에 그려진 X자를 보여주면서 "보시오, 여기 이렇게 X표시가 돼있지 않소"라고 말했다는 것.
알 카에다의 2인자로 알려진 아이만 자와히리의 사진에 X자가 그려졌다 지워진 자국이 분명한 것도 같은 이유. 자와히리가 폭사했다는 보고를 받은 부시 대통령이 X자를 그렸다가 자와히리가 아직 살아있는 것 같다는 보고가 다시 들어오자 X자를 지웠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이 우드워드 기자와 인터뷰를 했던 지난해 12월 현재까지 ‘현재 진형행’으로 남아 있던 ‘스코어 카드’는 현재 오사마 빈 라덴을 포함한 알 카에다 지도부 다수가 미군의 포위망을 벗어난 것으로 돼 있어 폭격기와 탱크를 동원한 부시 대통령의 또 다른 ‘야구경기’는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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