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80%는 감세를 연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소셜 시큐리티 기금에 손을 대선 안 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는 LA타임스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감세 시행 연기는 죽어도 안 된다"고 천명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겐 더없이 부담스런 여론이다.
부시 대통령은 4일 의회에 제출한 행정부 예산안에서 2012년까지 소셜 시큐리티 기금 가운데 1조7,300만달러를 차용, 각종 연방 프로그램의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불경기로 인한 세수 결손과 막대한 전비 지출로 재정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연차적 감세 시행을 그대로 밀고 나가면서 중요한 연방 프로그램의 골격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LA타임스의 여론조사에 응한 공화당계 응답자들 가운데 3분의2를 비롯, 전체 조사대상자의 5분의4가 한 목소리로 소셜 시큐리티 전용은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80%로 변함 없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그의 인기에 힘입어 공화당의 주가도 올라갔다. 전국 1,545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38%는 미국의 현안을 해결하는데 민주당보다 공화당이 적합하다고 답한 반면 민주당 쪽의 손을 들어준 견해는 30%에 그쳤다.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의회를 장악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소셜 시큐리티 기금 차용에 대한 여론의 반대가 워낙 드세기 때문에 의회의 예산안 심의에서 백악관과 공화당은 수세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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