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10명중 7명이 시민권자다. 2000년 센서스가 밝힌 결과로 미주 한인은 모두 108만여명이고 이중 시민권자는 72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센서스는 또 1세로서 시민권자가 된 한인은 두 명중 한 명 꼴이고 미국서 태어난 한인 인구(2세 및 3, 4세 포함)도 크게 늘어 1세 이민 인구의 절반 수준을 넘어선 사실도 아울러 밝혔다.
센서스에 반영되는 한인 인구는 실제 인구보다 상당히 적은 편이다. 적지 않은 한인들이 센서스 조사에 응하지 않은 결과다. 2000년 센서스에 잡힌 한인 인구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그러나 이번 발표는 이 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미주 한인사회의 구조적 변화와 관련해 중요 메시지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 두드러진 변화의 하나는 1세 인구의 구성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미국서 태어난 한인 인구는 크게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한인사회가 1세 중심에서 2세로 넘어가는 세대교체기에 있다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 또 1세 한인 가운데 거의 절반이 시민권자라는 사실도 상당히 눈여겨보아야 할 중요한 변화다.
이 같은 변화는 커뮤니티의 당면 과제의 우선순위도 바뀌게 하고 있다. 한인 1세 중 절반이 시민권자가 됐다는 것은 한인사회 구성원의 다수가 초기 이민단계를 지나 시민으로서 이 땅에 뿌리를 내렸다는 의미다. 또 2세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은 커뮤니티의 지향점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방향타를 제시한다. 한마디로 코리안-아메리칸으로서 정체성(Identity) 정립이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센서스 결과가 주는 또 다른 주요 메시지는 한인의 정치적 위상을 높일 기반이 든든히 마련돼 있다는 사실이다. 한인 시민권자 인구가 최소 70여만에 이른다는 사실은 한마디로 고무적이다. 70만의 시민권자가 하나가 될 때 그 정치적 파워는 결코 과소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인은 소수계 그룹중 선거에 가장 무관심한 민족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시민권을 따도 유권자 등록은 안 한다. 유권자 등록을 해도 투표율은 극히 저조하다. 한인 시민권자 인구 증가는 곧바로 유권자수 증가로 이어져야 한다. 또 높은 투표율을 보여야 한다.
정치적 파워는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다. 사회 공익을 위해 보다 많은 참여가 있을 때 정치적 위상도 높아진다. 한 표 행사가 그 첫 걸음이자 지름길이다. 코리안-아메리칸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더 나아가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힘을 결집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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