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대부의 딸이 ‘조강지부’를 내쳤다.
이혼을 금기시하는 마피아의 불문율을 깨고 남편과 갈라선 빅토리아 고티는 뉴욕 최대 마피아 가문인 감비노의 대부 잔 고티의 딸이다. 고티는 영화 ‘대부’의 모델로 뉴욕의 암흑가를 한 손에 쥐고 흔들던 ‘조폭의 대명사’였으나 중간보스의 배반으로 법망에 걸려 무기수로 전락했다.
그에게 적용된 죄목은 살인 및 공갈협박. 조폭 두목들에게 부과되는 ‘단골메뉴’다. 총기와 미모를 겸비한 빅토리아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과 지하세계를 이어주는 떼 낼 수 없는 혈연고리에 진저리를 쳤다. 아버지와 유달리 가까운 사이면서도 그녀는 아버지로 대표되는 조직 폭력세계를 혐오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으로부터 걸어 나오기 위해 독자적 공간 구성에 나선 그녀는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조직 밖의 인물인 고철업자 카르미네 애그넬로를 지아비로 맞아들였다. 고티는 딸의 선택을 탐탁지 않게 여겼으나 시실리안답게 사위가 된 카르미네의 뒤를 보아주었다.
이후 빅토리아의 성공과 변신은 눈부신 것이었다. 연이어 베스트셀러를 써내면서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고, 남편과의 사이에 세 명의 아들을 두었다. 그러나 남편은 끝내 빅토리아를 실망시켰다. 그는 장인의 세를 등에 엎고 라이벌 고철업체에 공갈을 치고 방화를 해가며 ‘강제 접수’를 시도하다 경찰의 함정수사에 걸려 쇠고랑을 찼다.
남편이 세금포탈 및 공갈협박죄로 9년형에 처해지자 빅토리아는 이혼소송을 제기, 관계정리에 나섰다. 카르미네는 ‘보물단지’인 빅토리아를 놓치지 않으려 버둥댔으나 장인이 딸의 이혼을 내락한 사실을 알고는 마지못해 두 손을 들었다. 무기수로 평생을 감옥에 썩어야 하는 고티지만 아직도 감비노 가문의 세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의 말 한마디면 카르미네 정도는 교도소 내에서 ‘처리’될 수도 있다.
아버지의 총애를 받고 자란 빅토리아는 카르미네로부터 월 1만8,600달러의 양육비를 받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법원에 양육비 책정액을 올려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원하는 것을 손에 넣었다고 그냥 주저앉는 대신 차후라도 상대가 딴 마음 먹지 못하도록 한번 더 압박을 가하는 ‘공격적 마무리’는 어쩌면 대부에게서 전수 받은 비법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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