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트레이크 시티 올림픽 메달스 플라자 인기 폭발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개막 이튿날인 지난 9일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메달스 플라자 단상에서는 2002년 대회 첫 우승자들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운집한 2만여명의 관중들은 메달리스트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러나 시상식이 끝난 후에도 관중들은 흩어지지 않았다.
10분 후 관중들의 박수갈채는 더욱 우렁차게 터져 나왔다.
우레와 같은 환호성이 나오고 사람들은 발까지 굴렀다. 10대, 20대 팬들은 얼어붙은 허공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며 괴성을 질러댔다. 그것은 바로 인기그룹 데이브 매튜스 밴드의 공연을 환영하는 것이었다.
메달스 플라자는 현재 솔트레이크시티 다운타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장소 이름이 ‘메달스’ 플라자로 대회 우승자들에게 메달을 수여하는 곳이지만 메달리스트들은 인기순위에서 2위로 밀린다.
"개막식 다음날 밤 미국 선수 두 명이 메달을 따서 기분이 좋다. 하지만 데이브 매튜스 밴드의 공연을 보는 것은 그 어느 것에도 비길 수 없는 최고의 감격이다." 솔트레이크시티에 사는 29세의 J.B. 테일러는 흥분에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메달 시상식과 거물급 연예인들의 공연을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연출하는 것은 이번 올림픽이 처음이다.
전에도 동계올림픽에는 공연이 있었지만 교향악단 연주 등 순수예술 공연이 대부분이었다.
"기라성 같은 인기 연예인들을 등장시킴으로써 올림픽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려고 기획한 것이다."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조직위원회 특별 이벤트 책임자 스캇 기븐스는 말한다.
데이브 매튜스 밴드는 콘서트 후원업체 홀마크 최고의 선택이었다. 이 밴드는 미국 순회공연에서 올림픽 메달스 플라자보다 더 큰 공연장도 연속 매진시킨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에서 이주한 솔트레이크시티 주민 밀라 게이는 대회 개막 전 몇 시간을 기다려 남편 마이클, 세 살난 아들 디클랜의 콘서트 입장권을 간신히 구할 수 있었다.
콘서트 입장권은 참가선수, 후원업체, 올림픽 패키지 구입자들에게 배포됐고 솔트레이크시티 홀마크 스토어에서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테일러는 브로커에게 100달러를 주고 입장권을 구했다.
콘서트의 유일한 방해꾼은 매서운 추위였다.
무대에 선 매튜스는 관중들에게 서로 밀착, 추위를 막으라고 당부했다. 리드싱어인 그 자신도 칼바람을 피하기 위해 옷을 겹겹이 끼어 입어 마치 거북이 같았다. 매튜스는 얼굴만 내놓은 채 후드가 달린 붉은색 외투, 검정색 털모자, 검정색 터틀넥 스웨터로 완전무장하고 공연했다.
관중 가운데 일부 사람은 가족이나 친구에게 셀폰으로 전화를 걸어 전화기를 공중에 쳐들어 공연실황을 전하기도 했다.
한 시간 가량의 공연을 마치고 밴드는 퇴장했다. 주최 당국은 관중들에게 곧이어 불꽃놀이가 있을 것이라고 공고했지만 사람들은 추위 때문에 뿔뿔이 흩어졌다.
스타들의 공연은 오늘(13일) 베어네이키드 레이디스를 비롯, 셰릴 크로(14일), 스매시 마우스(15일), 브룩스 앤 던(16일), 마트 앤소니(20일), 알라니스 모리셋(21일), 구구돌스(22일), 엔싱크(23일), 마티나 맥브라이드(24일)등 폐막식까지 매일 이어진다.
한 대회 관계자는 "관중들이 하늘의 불꽃놀이는 추위 때문에 포기해도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스타들의 불꽃놀이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