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장한 남성이 바로 집 앞에서 지갑을 뺏겼다. 미장원에서 나온 중년 여인이 핸드백을 강탈당했다. 대낮 길거리에서 지나던 50대 여성이 핸드백을 날치기 당한다.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고액을 소지하고 있었다.
강도가 기승을 떨고 있다. 거리를 지나다가 돈을 털린다. 점심시간에 식당에 강도가 들어 손님들이 혼비백산이다. 초저녁 퇴근길에 강도를 만난다. 이른 아침 출근길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다가 당한다. 은행에도, 미니 샤핑 몰에도 강도가 든다. 총격전도 예사다.
절도사건도 빈발하고 있다. 며칠 간격을 두고 한 아파트 단지가 몽땅 털렸다. 미장원·이발소, 심지어 교회도 털렸다. 차량절도도 끊임이 없다. 거리에 세워둔 차의 창을 부수고 스테레오 등을 떼 가는 건 다반사다. 한밤중 차량 절도범은 강도로 돌변하기 일쑤다.
한인타운 치안에 구멍이 뚫렸다. 그야말로 방범 사각지대다. 시도 때도 없다. 장소가 따로 없다. 타겟을 가리지 않는다. 그야말로 무차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 강도이고 절도다. 거기다가 신종 수법의 강도까지 등장했다. 혼자 가고 있는 여인만 타겟으로 이뤄지는 강도 행위다. 차를 타고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순간 떼강도가 덮친다. 초저녁, 또는 새벽길에 혼자 걷다가 당한다. 구걸을 하다가도 강도로 돌변한다.
이 사건들은 그나마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쉬쉬’하며 신고를 하지 않아 한인의 강도 피해는 도대체 얼마나 되는지 그 전모를 알 길이 없다. 업주들은 장사에 방해가 된다고 입을 오므린다. 피해자는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안 한다. 목격자는 ‘남의 일’이니까 하며 피한다.
LA 일원에서 살인사건이 크게 늘었다. 60%나 증가했다는 경찰 발표다. 한인타운을 관할하고 있는 윌셔·램파트·할리웃 등 3개 경찰서 관내 사정도 마찬가지다. 강도 범죄 역시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 마약범죄 급증, 범죄자 가출옥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경찰력 부족도 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가장 큰 원인은 신고정신 부재다. 거기다가 범죄에 대한 경각심 결핍증세까지 겹쳐 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거액의 현금을 가지고 다닌다. 돈을 빼앗기고 또 몸이 다쳐도 신고조차 않는다. 강도범, 절도범에게 이보다 더 유혹적인 범죄 대상이 있을까. 범죄를 불러들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범태세를 추스르고 신고를 합시다’-. 이게 구두선(口頭禪)으로만 그칠 때 한인타운은 계속 방범 사각지대로 남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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