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퀸즈지방법원, 1주 3쌍꼴...절반이상이 30~40대
지난해 발생한 9.11 테러 참사 이후 미국인들은 전반적으로 가정의 가치를 더욱 중요시하고 있지만 한인 가정은 이와 반대로 이혼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한인 밀집지역인 뉴욕 퀸즈지방법원에 제기된 이혼 청구 케이스를 성씨를 바탕으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올들어 1월1일부터 2월13일까지 6주 동안 접수된 한인들의 이혼신청은 최소 19건으로 1주에 3쌍 이상의 한인부부들이 파경을 맞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퀸즈지방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한 한인 부부 케이스는 지난해 경우 최소 71건, 2000년 52건, 1999년은 36건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올들어 접수된 이혼신청은 지난해 한 주 평균 1.5건에 비해 2배 늘어난 수치이다.
이는 법원에 제기된 이혼 소송 가운데 강, 김, 박, 백, 송, 신, 오, 윤, 이, 정, 최, 현 등 한인 성씨 12개에 해당하는 케이스만 집계한 것이어서 실제 이혼에 이르는 한인 부부들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한인들의 이혼소송 가운데 30대 후반부터 40대까지의 케이스가 55% 이상을 차지, 한인가정에서 중년의 위기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변호사들과 부부 문제 상담전문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눈에 띄게 이혼 청구 소송을 의뢰하는 한인 부부가 늘고 있으며 고객들 가운데 결혼한지 10년 이상된 중년부부의 상담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년 부부의 이혼 건수가 많은 것은 재정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한쪽 배우자가 외도를 한 것과 한인 여성들의 의식변화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족사랑상담센터 박순탁 소장은 “자녀를 어느 정도 키운 여성들이 더 늦기 전에 자신의 삶을 찾으려고 가정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한인사회가 아직은 가정중심이므로 이혼한 싱글들을 흡수할 모임이 적어 자녀 교육은 물론 사회적 구조에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익 변호사도 “올들어 접수되는 한인 중년부부의 이혼 케이스가 늘어났다”며 “남편의 외도와 주부들의 의식이 크게 변한 것이 주원인이며 이외에 가정폭력과 성격차이 등의 사유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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